인천이 영국·싱가포르 제쳤다…인천국제공항, 상반기 여객 세계 1위

인천국제공항, 세계 공항 정상에
상반기 국제여객 3839만명 기록
히드로·창이공항 제치고 1위로
전쟁 여파로 환승객 18.1% 증가
외국인 비율 2분기 44.4% 최고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전경사진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헤럴드경제=김명상 기자] 인천국제공항이 올해 상반기 국제선 여객실적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허브공항으로서 역사를 새로 썼다. 대한민국 항공 정책과 지속적인 인프라 확장이 결실을 맺으며 글로벌 항공 시장의 지형을 바꾼 성과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해 상반기 인천공항의 국제선 여객실적이 3839만명(잠정치 기준)을 기록해 국제공항협의회(ACI) 기준 세계 1위를 달성했다고 13일 밝혔다. 공항 경쟁력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인 국제선 여객에서 국내 공항이 세계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최초다.

개항 직후인 2002년 10위였던 인천공항은 2018년 5위, 2024년 3위에 이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1234개 공항 중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상위권에는 영국 런던 히드로공항이 3779만명으로 2위, 싱가포르 창이공항이 3453만명으로 3위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은 미-이란 전쟁 여파로 중동과 유럽 주요 공항의 여객 증가세가 주춤한 사이 인천공항이 국제 항공수요를 적절히 흡수한 결과로 풀이된다. 인천공항의 상반기 국제선 여객은 전년 동기(3612만명) 대비 6.3% 증가했으며, 환승객과 외국인 입국자 증가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미-이란 전쟁으로 두바이 등 중동 공항의 환승 기능이 약화하자 기존 노선 수요가 인천공항 중심의 직항 및 환승 수요로 대체됐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 상반기 환승객은 424만499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1% 늘었으며, 특히 유럽 노선 환승객은 21만3542명으로 63.2% 증가했다. 2분기 전체 여객 중 외국인 비율도 사상 최고치인 44.4%를 기록했다.


적기 인프라 확장과 최고 수준의 항공 네트워크는 세계 1위 달성의 기반이 됐다. 인천공항은 1단계부터 4단계에 걸친 건설사업으로 연간 여객 1억6000만명을 수용하는 인프라를 확보했다. 101개 항공사가 53개국 183개 도시에 취항 중이며, 국제선 여객 노선은 158개 도시로 도쿄 나리타(86개), 상하이 푸동(92개) 등 주요 경쟁공항을 앞섰다.

공사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안전 운항 등 기본 기능에 충실하는 한편, 인공지능 전환(AX)과 도심항공교통(UAM) 인프라 구축 등 미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인천공항과 국내 주요 지역 간 연결성을 강화해 정부의 외래 관광객 3000만명 달성 목표를 지원하고 지방 거주 국민의 해외여행 편의도 높일 예정이다.

김범호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직무대행은 “인천공항을 세계 1위 공항으로 만들어주신 정부의 지원, 국민 여러분의 성원, 공항상주직원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공항운영의 기본에 충실한 가운데 지방연계 강화 등 서비스 혁신에 박차를 가함으로써 국민편의를 제고하고 국가 항공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진정한 국민의 공항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