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 임플란트 11개 한꺼번에 심다 70대 사망…“사인은 국소마취제 독성 반응 추정”

임플란트 [123rf]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강남의 한 치과에서 70대 여성이 임플란트 11개를 한 번에 심는 수술을 받다 심정지로 사망했다. 국과수는 국소마취제 독성 반응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밝혔다.

13일 MBN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의 B치과에서 임플란트 11개를 동시에 식립하는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약물 투여 16분 만에 상태가 급격히 악화했고, 심정지 상태로 인근 대학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당시 대학병원 응급실 의무기록지에는 치과 측이 응급실 의료진에게 “아티카인 16개를 사용했다”고 설명한 내용이 기록돼 있었다. 아티카인은 치과에서 흔히 사용하는 국소마취제로 체중 1kg당 7mg을 초과해 투여하면 안 되는 약물이다.

하지만 체중이 54kg에 불과했던 A씨에게는 허용량의 3배에 달하는 1088mg이 투여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술 당일 임플란트 11개를 한꺼번에 심으면서 마취제가 과다하게 투여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과수도 A씨 사인과 관련해 국소마취제인 아티카인의 독성 반응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밝혔다. 아티카인은 발현 시간이 빠르고 마취 효과가 탁월해 치과에서 널리 사용되는 약물이나, 허용량을 넘겨 과다 투여하면 어지럼증, 경련, 호흡 곤란, 심정지 등 독성 반응이 발생할 수 있다.

대한치과의사협회는 저렴한 가격으로 환자들을 유인하는 이른바 ‘덤핑 치과’가 치과 의료 질서를 교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치과는 A씨에게 전국 최저가를 내세우며 임플란트 가격으로 개당 25만~35만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의원급 기준 임플란트 중간 금액은 120만원으로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다.

해당 치과는 현재도 수십만건의 임플란트 수술을 달성했다며 환자들이 제2의 인생을 찾았다고 홍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