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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하영. [뉴시스]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배우 하영(33)이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행각 논란에 대해 사과한 가운데, 자신이 친일파 후손이란 사실을 영화를 보고 알게 됐다는 한 누리꾼 사연이 전해져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하영 증조부 친일에 대한 친일파 후손의 생각’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간호사라고 소개한 글쓴이 A씨는 영화 ‘암살’을 언급하면서 “영화에서 배우 이경영씨가 맡은 친일파 인물 ‘강인국’이 금광 채굴권을 따기 위해 애쓰는 장면이 나오는데, 내 증조부가 바로 그 금광 채굴권을 딴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가족들이 함께 영화를 보며 해당 인물을 비판하자, A씨의 아버지는 “너의 증조부가 금광 채굴권을 가졌던 영화 속 저 인물”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그의 아버지는 A씨 조부의 친일 행적을 정확히 알지 못한 채 나라에 공을 세워 금광 채굴권을 소유하게 됐다고만 알고 있었다. 그러다가 당시 역사적 상황을 고려했을 때 금광 채굴권을 소유하기가 매우 어려웠다는 것을 깨닫고 직접 자료를 찾아보다 아버지의 친일 행적을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러한 자신의 가족사를 털어놓으며 배우 하영을 언급했다.
그는 하영 논란에 대해 “스스로 고민해야 했던 게 맞다. 어쩌면 증조부의 친일 행적을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며 “특히 고종 치료 사실까지 알고 있었다면 더욱 실제 역사를 찾기 쉬웠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부모님이 항상 자랑스럽게 얘기하시니 마음속에 자부심을 갖고 살면서 찾아볼 생각조차 안 해봤을 것”이라며 “친일파의 자손들은 잘 살면 안되는 것이 맞다. 업보는 그 자손들에게 다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A씨는 “내 아버지는 사업에 실패한 뒤 일용직을 전전하다 우울증을 앓고 계시고, 고모와 삼촌도 어려운 삶을 살고 있다”며 “나 역시 살면서 너무 힘들고 무례한 환자를 만나도 내 조상의 업보를 청산한다고 생각하고 2배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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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암살’ 속 금광채굴권을 따기 위해 몸부림치는 인물 강인국(이경영 분)이 실제 자신의 증조부와 비슷하다는 누리꾼 사연이 전해져 화제가 되고 있다. [영화 ‘암살’ 스틸컷] |
한편, 하영은 지난 7일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증조부께서 한양에서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하셨고 고종 황제를 진료하셨다”며 자신을 ‘4대째 의사 집안’ 출신이라고 소개해 화제가 됐다.
이후 하영의 증조부가 안상호가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실제로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1872~1927)는 한국인 최초 일본 의사 자격증을 취득한 인물로, 순종과 고종의 외부 주치의로 활동했다. 그는 1916년 친일단체로 알려진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일본인 여성과 결혼해 일본식 생활을 강조하며 ‘내선일체’를 선전한 기록도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1918년 매일신보 기사에는 안상호가 일본인 아내와 결혼한 뒤 “나는 일본 사람과 똑같다, 지금 조선 옷은 한 벌도 없고 매운 음식도 못 먹는다”고 언급한 내용이 소개되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하영은 12일 자신의 SNS에 자필 편지를 올리고 “그 동안 저는 가족을 통해 전해 들은 이야기로 증조부의 삶을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다. 부끄럽게도 그런 무지한 상태로 여러 자리에서 증조부에 대한 이야기를 가족의 자랑처럼 꺼내 왔다”며 “그 과오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