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밀문서 까보니 ‘9.27억달러’…트럼프 백악관 개보수 비용 ‘발칵’

백악관에 이스트윙(동관) 연회장 공사에 이어 헬기 착륙장 공사가 진행중이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법원 결정에 상고하겠다고 하면서 추진중인 백악관 건설·개보수 공사에 9억달러 이상이 들어갈 계획이라고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가 12일(현지시간) 기밀 계약서를 입수해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백악관 부지 내 건설·개보수 공사의 총비용이 최소 9억2700만 달러(1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이스트윙(동관) 연회장 건설뿐 아니라 백악관 인근 라파예트 광장 개선, 헬기 착륙장 건설, 새 방문객 보안검색센터 건립 비용까지 포함된 규모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른바 ‘백악관 현대화 프로젝트’라 명명하며 대대적인 백악관 개보수와 연회장 등을 건설하는 사업을 진행중이다. 사업의 전체 비용은 기존에 알려졌던 금액보다 훨씬 큰데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부를 받아 세금 부담 없이 진행할 것이라 장담했던 것과 달리 대부분 납세자 부담으로 진행된다고 알려졌다. WP는 이를 두고 80여년 만에 가장 큰 비용이 투입되는 백악관 개보수 사업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WP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백악관 개보수와 각종 건설에 필요한 예산을 의회를 통해 직접 확보하는 대신, 다른 연방기관과 민간 기부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백악관 유지·보수용 계정에 넣어 사용해왔다. 이 계정에는 통상 대통령 관저의 일상적 유지·보수를 위해 수백만달러 상당이 들어 있다. 그러나 WP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백악관 현대화 프로젝트의 자금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이 계정에서 지급하기로 한 공사 발주액만 1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왔다. 다만 WP는 공사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아 입수한 계약서대로 자금이 지출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계획된 공사의 총비용이나 자금 출처와 관련한 WP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으면서, 백악관 유지·보수 자금이 의회의 원래 의도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지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데이비스 잉글 백악관 공보 담당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위대한 조국의 독립 250주년을 기념하면서 ‘국민의 집’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오랫동안 미뤄져 온 필수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연방 항소법원은 지난 7일 트럼프 행정부가 백악관 동관 연회장 공사를 계속하려면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 판결”이라 반발하며 상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일1트] ‘트럼프를 알아야 세계를 압니다!’ 헤럴드경제신문 국제부가 1분 만에 훑어보는 트럼프 이슈를 [1일1트] 뉴스레터와 연재물을 통해 매일 배달합니다. 위 기사상단 제목·기자명 아래 <기사원문>을 클릭하시면 더 많은 트럼프 이슈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