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인에 쏟는 시간·에너지…아이들에게 미안함 느껴”
트럼프 “결정 존중”…외부 고문으로 중간선거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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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게티이미지닷컴]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으로 활약해온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이달 말 자리에서 물러난다. 역대 최연소인 27세에 백악관 대변인에 발탁됐던 레빗은 지난 5월 둘째를 출산한 뒤 업무에 복귀했지만 두 어린 자녀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결국 백악관을 떠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레빗 대변인의 퇴임 소식을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레빗 대변인이 퇴임하면 “아름다운 어린아이들과 가족에게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게 됐다”며 “나는 그의 결정을 완전히 이해하고 존중한다”고 밝혔다.
다만 레빗 대변인과 트럼프 대통령의 인연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레빗 대변인이 퇴임 후 자신의 고위 외부 고문으로 활동하며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럴라인은 이제 나의 고위 외부 고문 중 한 명이자 공화당 내 영향력 있는 목소리가 될 것”이라며 “우리가 역사를 거슬러 중간선거에서 결정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미국 중간선거에서 집권당이 의석을 잃어왔던 흐름을 이번에는 뒤집겠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캐럴라인은 백악관의 진정한 리더였다”며 “2024년 역사적인 재선 캠페인을 포함해 2018년부터 정의와 자유를 위해 싸우며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훌륭한 업무를 수행한 캐럴라인에게 감사한다”고 치켜세웠다.
레빗 대변인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퇴임 이유를 직접 밝혔다.
그는 “딸을 출산하고 백악관으로 돌아온 뒤 백악관 대변인이라는 자리가 요구하는 끊임없는 시간과 에너지, 관심을 쏟으면서 두 어린 자녀가 마땅히 받아야 할 최고의 엄마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바로 그 점이 결국 백악관을 떠나 내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열겠다는 달콤씁쓸한 결정을 내리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레빗 대변인은 2024년 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대변인으로 발탁하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임명 당시 27세로 역대 최연소 백악관 대변인이었다.
그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도 백악관 대변인실에서 근무한 ‘트럼프 충성파’다. 이후 2024년 대선에서는 트럼프 캠프의 대변인으로 활동하며 언론 대응의 최전선에 섰고,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성공 이후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특히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발언을 적극적으로 방어하며 2기 행정부의 대표적인 ‘메신저’ 역할을 해왔다.
레빗 대변인은 대선 캠페인이 한창이던 2024년 7월 부동산 사업가인 남편 니콜라스 리치오와의 사이에서 첫째 아들을 낳았다. 리치오는 레빗 대변인보다 32세 연상이다.
지난 5월에는 둘째 딸을 출산했다. 출산 휴가를 마치고 최근 백악관 대변인 업무에 복귀했지만 육아와 백악관의 고강도 업무를 병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결국 퇴임을 선택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외부 고문으로 자리를 옮기는 만큼 정치권에서는 활동을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메시지 전략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