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보도…美국무·재무장관은 에어포스원 그대로 타고 귀국
NBC “이란 공격에 에어포스원 격추됐다면 끔찍한 인명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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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제네바의 스파이어 아카데미에서 열린 ‘2026 패트리어트 게임’ 결승전에 참석한 모습.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8일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귀국하면서 암살 위협을 이유로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미군 수송기로 갈아탈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측근들만 동행시켰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마무리하고 카타르가 선물한 신형 에어포스원을 미리 영국의 공군기지로 출발시킨 뒤 구형 에어포스원에 탑승했다. 구형 에어포스원에는 100명이 넘는 고위 참모진, 행정부 당국자, 취채진이 타고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반대편 문으로 몰래 내렸고, 기내식 운반차량에 숨은 뒤 미 공군 C-32 수송기에 탑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은밀한 ‘전용기 갈아타기 작전’에 동행한 이는 미 행정부 장관 서열 1위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2위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아닌 백악관의 측근 보좌진이었다는 게 WP의 설명이다.
댄 스캐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나탈리 하프 보좌관, 월트 노타 국장 등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수송기로 옮겨탔다. 이들은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퇴임 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재선을 준비할 때 계속 그를 보좌한 측근들이다. 집권 1기 말기 2차례의 탄핵소추가 이어질 때 대다수 주변 인사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기 시작할 때 계속 ‘충성파’로 남아있었던 인사들은 이란의 에어포스원 요격 위험에서 벗어난 셈이다.
결국 구형 에어포스원은 트럼프 대통령을 태우지 않고 영국까지 이동했는데, 이 비행기에 남아있던 루비오 장관이나 베선트 장관 등 최고위급 당국자들이 이란의 요격 위험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탑승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WP는 전했다.
미 국무장관과 재무장관은 대통령 유고 시 승계 서열에서도 부통령과 하원의장, 상원 임시의장에 이어 각각 4번째와 5번째를 차지한다.
앞서 미 당국은 이란이 휴대용 견착식 지대공 미사일을 앙카라에서 출발하는 에어포스원을 향해 발사해 암살을 기도할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이에 미 비밀경호국(SS)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비행기를 옮겨타도록 해 기존 비행기를 미끼로 활용하는 이른바 ‘기만(Misdirection)’ 작전을 펼쳤다.
이와 관련해 미 NBC 방송은 “만약 이란이 이 비행기(구형 에어포스원)를 격추했다면, 이 공격은 역사상 가장 참혹한 사건이자 끔찍한 인명 손실, 미국의 위신에 큰 타격을 입힐 사건으로 기록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미국 고위 당국자는 NBC에 “대통령의 안전과 보안은 최우선이며, 이를 규율하는 법률이 있다”며 “언론인과 보좌진의 안전은 (대통령과) 동일하게 취급되지 않는다. 그건 모두가 감수하기로 한 위험이다. 내가 죽으면 죽는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