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충돌 여파…IEA, 올해 석유 공급 하루 430만배럴 감소 전망

7월 원유 재고 6900만배럴 급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들. [로이터]


[헤럴드경제=윤성현 기자] 미국과 이란 간 적대 행위가 재개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중심으로 해상 운송 차질이 이어지자 올해 전 세계 석유 공급 감소폭이 기존 전망보다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2일(현지시간) 발간한 8월 석유시장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석유 공급량이 연평균 하루 43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전망치인 하루 370만배럴 감소보다 감소폭이 60만배럴 확대된 것이다.

IEA는 호르무즈 해협의 지속적인 봉쇄와 높은 유가가 공급뿐 아니라 석유 소비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세계 석유 수요도 연평균 하루 16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7월 보고서의 전망보다 하루 51만배럴 더 줄어든 수준이다.

다만 수요 감소폭은 점차 완화돼 올해 4분기에는 다시 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IEA는 내다봤다. 내년 세계 석유 수요는 하루 24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걸프 지역 원유 생산량은 지난 6월 하루 370만배럴 증가한 데 이어 7월에도 하루 250만배럴 늘어 하루 2390만배럴을 기록했다. 그러나 여전히 전쟁 이전 수준과 비교하면 하루 830만배럴 부족한 수준이다.

수출 여건은 오히려 악화했다. 호르무즈 해협 우회 물량을 포함한 걸프 지역 원유 수출량은 7월 초 해협이 다시 폐쇄되고 에너지 인프라와 유조선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면서 하루 210만배럴 감소한 하루 1500만배럴로 집계됐다.

선적량 역시 7월 초 하루 2000만배럴로 정점을 찍은 뒤 상황이 악화하면서 월말에는 하루 1200만배럴까지 떨어졌다.

해상 운송 차질은 전 세계 원유 재고 감소로도 이어졌다. 지난 7월 세계 원유 재고는 6900만배럴 급감했다. 걸프만과 카스피해 지역의 수출 차질이 재발하면서 해상 원유 물량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이에 따라 7월 말 기준 세계 원유 재고는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79억배럴 아래로 내려갔다.

IEA는 올해 말께 석유 시장이 다시 공급 과잉 상태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만큼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