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지면 전기충격…미 이민단속국, 280억원 들여 ‘전기 장갑’ 도입 추진

미 육군이 2023년 공개한 G.L.O.V.E. 팩트시트에 실린 제품 사진. ICE가 구매하려는 제품과 동일 모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 육군 JPEO A&A 자료]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전기충격을 가할 수 있는 장갑을 지급받게 될 전망이다.

12일 미국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ICE는 내년 3월까지 요원용으로 ‘주의를 분산시키고 긴장을 완화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장치’ 수천 개를 사들이는 데 최대 2000만달러(약 280억원)를 쓸 계획이다.

해당 장비는 ‘G.L.O.V.E.’로 ‘저출력 전압 발생기’(Generated Low Output Voltage Emitter)의 약자다. 최근 몇 년 사이 일부 교도소와 경찰서에서 사용됐다.

미국 국토안보부(DHS) 공고에 따르면 경쟁 입찰 없이 업체와 계약하는 절차가 이르면 오는 14일 공개될 수 있다. DHS는 AP통신의 문의에 답변을 준비 중이라며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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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에 따르면 장비는 요원이 스위치를 눌러 전기 모드를 켜기 전까지는 일반 순찰용 장갑처럼 작동한다. 상대의 피부에 직접 닿아야 통증 자극이 전달되며, 통상 몇 초 안에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해당 장비의 사용 실태를 연구 중인 존 피터스 구금 중 사망 예방연구소 소장은 뉴욕포스트에 “즉각적이고 날카로우며 주의를 분산시킨다”며 “나는 벌에 쏘인 것 같다고 표현한다”고 말했다.

그는 협조하지 않는 대상을 차량이나 주택에서 끌어내거나 구금시설을 드나들게 할 때 이 장갑이 쓰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단속 과정에서 ICE 요원들이 감독과 책임 추궁이 거의 없는 상태로 물리력을 행사한다는 비판이 이미 제기되고 있다.

ICE는 물리력 행사를 둘러싼 논란 속에 지난 8일 보디캠 정책도 공개했다. 미국 CNN에 따르면 체포팀마다 최소 1명은 카메라를 착용하도록 했다. 다만 영상이 공개되더라도 요원의 얼굴과 이름, 배지 번호 등 신원 정보는 모두 가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