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실력이 관제 능력?…인력 3500명 부족한 미 관제탑의 승부수

공항 관제탑. [UPI]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비디오게임 이용자를 겨냥한 채용 활동으로 올해 항공관제사 2000명 이상을 뽑았다.

11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과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FAA는 관제사 훈련생으로 게이머 2000명 이상을 채용해 채용 목표의 94%를 달성했고, 2000명 이상이 추가로 채용 절차를 밟고 있다.

션 더피 미국 교통부 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지난 4월 우리는 비디오게임 이용자를 항공관제사로 채용하는 새로운 캠페인을 시작했고, 최고의 인재를 더 빨리 데려오기 위해 채용 절차 전체를 강화했다”며 “결과는 역사적”이라고 적었다.

FAA는 지난 4월 채용을 시작하며 하드코어 게이머들이 멀티태스킹, 공간 지각, 문제 해결 등 높은 인지 기능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홍보 영상에서는 포트나이트를 비롯한 게임 장면과 함께 “당신은 이를 위해 훈련해 왔다”고 했다.

FAA는 관제사 가운데 전통적인 대학 학위 소지자가 약 25%에 그친다며 이번 채용이 다른 진로를 밟는 재능 있는 청년층을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6년 초 기준 자격 관제사는 약 1만1000명으로, 목표 인력 1만4663명에 3500명가량 못 미친다.

영국 매체 인터내셔널비즈니스타임스(IBT)에 따르면 FAA 훈련생은 훈련 과정에서 시급 22.61달러(약 3만2000원)를 받고, 관제사로 채용될 경우 평균 수입이 15만5000달러(약 2억2000만원)라고 밝혔다.

게임 실력이 관제 업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2006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게이머가 여러 대상을 동시에 추적하는 데 더 뛰어나다고 봤고, 2024년 발표된 연구도 이를 뒷받침했다.

FAA는 2억명 넘는 미국인이 정기적으로 비디오게임을 한다고 밝혔다. 회계법인 PwC에 따르면 게임 산업의 수익은 영화와 음악 산업을 합친 것보다 많다. 현재 가장 많이 즐기는 게임으로는 카운터스트라이크2, 리그오브레전드, 활주로에서 비행기를 훔쳐 몰 수 있는 GTA 등이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