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마친 배재고 야구부, 45일 만에 그라운드 복귀

감독 직무배제·주도 선수 2명 출전 제외

배재고등학교 야구부 선수들이 12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인천고와의 1회전 경기를 위해 경기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윤성현 기자]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한 것으로 해석된 ‘부적절 응원 구호’ 논란 이후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배재고가 이날 오후 5시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인천고를 상대로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1회전에 나섰다. 지난 6월 29일 청룡기 광주제일고전 이후 45일 만의 공식 경기다.

당시 배재고 일부 선수들은 경기 도중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 데이” 등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한 것으로 받아들여진 응원 구호를 외쳐 논란을 빚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이후 배재고 야구부에 전국대회 6개월 출전 정지와 청룡기 잔여 경기 몰수패 징계를 내렸다. 이후 재심에 나선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광주일고 측의 용서와 선처 요청 등을 고려해 출전 정지 기간을 1개월로 감경했다.

이날 배재고 선수단은 경기 시작 1시간 30분 전인 오후 3시 30분께 목동야구장에 도착했지만 곧바로 버스에서 내리지 않았다.

출입구에 취재진이 모여 있는 가운데 버스 안에서 약 25분간 대기한 선수들은 오후 3시 55분께 모습을 드러냈다.

권오영 감독은 학교 자체 징계로 직무에서 배제돼 이날 경기장에 나오지 않았다. 부적절한 응원을 주도한 선수 2명도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권 감독을 대신해 선수단을 이끈 이장환 코치는 “지도자들과 선수들 모두 반성하고 있다”고 짧게 심경을 밝힌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이날 야구장에는 경기 시작 시각을 기준으로 학부모와 배재고 동문 등 40여명이 자리했다. 선수들이 몸을 풀기 위해 그라운드로 나서자 관중석에서는 “배재고, 어깨 펴”라는 격려가 나오기도 했다.

이 코치는 경기 시작 전 “사태 이후 많이 반성했다”며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고 한 달간의 징계 기간 동안 열심히 준비해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