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길었던 아베·고이즈미 장기간 집권, 독서·골프 등으로 휴식
이시바·스가 등은 ‘단명’…“쉬지 않는 것에 좋은 평가 문화 없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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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일본이 ‘오봉’(8월 15일 전후) 연휴 전후 여름 휴가철에 돌입한 가운데 역대 총리의 여름휴가 길이와 집권 기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일본 도쿄신문은 12일 역대 총리의 여름휴가 기간을 살펴본 결과 여름휴가 길이와 정권 유지 기간이 비례했다고 보도했다.
역대 총리 중에는 여유가 있는 경우 장기간 휴가를 얻어서 피서지에서 골프를 치거나 독서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여름휴가 기간은 가을 임시국회를 앞두고 개각 등의 인사안에 대해 고민하는 시기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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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故)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게티이미지] |
아베 총리의 경우 2차 집권 시기인 2013∼2015년의 8월에 열흘 정도 긴 휴가를 보냈다. 특히 2016년에는 17일간 장기휴가를 가 별장이 있는 야마나시현에서 골프를 즐기고 측근과 재계 인사를 초청해 바비큐 파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아베 총리는 2012년 12월 재집권한 뒤 2020년 8월까지 총리를 역임해 1차 집권 시기를 합쳐 메이지 시대 이후 가장 오래 집권한 총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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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전 총리 . [게티이미지[ |
2001년 4월∼2006년 9월 장기집권한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역시 2주 정도 긴 여름휴가를 보낸 것으로 유명하다. 2001년에는 휴양지인 하코네에서 현 방위상인 둘째 아들 고이즈미 신지로와 캐치볼을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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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시바 시게루 일본 전 총리. [게티이미지] |
반면 이시바 시게루 직전 총리(재임 기간 2024년 10월1일∼2025년 10월21일)의 경우 지난해 8월 13일과 14일 이틀간만 여름휴가로 공무에서 벗어났다. 이미 휴가 전 참의원 선거 패배로 퇴진론이 확산됐는데, 휴가 복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9월 7일 퇴진 의사를 밝혔다.
2020년 9월부터 1년여 총리로 재임한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는 2021년 8월29일 휴가를 보낼 때 154일만에 쉬었다는 뉴스가 있을 정도로 휴가를 가지 않은 것으로 유명했다. “휴가를 거의 가지 않았지만 컨디션에 문제없다”고 자신했지만, 얼마 뒤인 9월3일 총리에서 물러났다.
민주당 정권의 간 나오토(재임기간 2010년 6월8일∼2011년 9월2일), 노다 요시히코(재임기간 2011년 9월2일∼2012년 12월26일) 등 단명 총리들 역시 여름휴가 기간이 1주일을 넘지 않았다.
도쿄신문은 “총리의 일이 중요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정권을 길게 지속시키려고 한다면 쉬지않으면 안된다”는 정치평론가 아리마 하루미 씨의 말을 전하며 수면 부족과 바쁜 일상을 강조했던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어떻게 오봉 연휴 기간을 보낼지 주목된다고 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총리 취임 이후 0∼3시간 수면이 일상화됐다”고 적는 등 바쁘게 일하는 모습을 강조해 왔지만,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오봉 연휴 중 여름휴가를 가지 않고 구마모토 강진 사후 수습과 가을 임시국회 준비를 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고향이자 지역구인 나라현으로 귀성할 계획이 있었지만 취소했고 해외 순방도 하지 않을 계획이다.
아리마 평론가는 “결국 정치라는 것은 결과론이다. 열심히 하고 있다고 어필하거나 쉴 새 없이 일하고 있는 척을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신경정신과의사 스가와라 미치히토 씨는 “책임있는 입장에 있는 사람이 쉬는 것 자체가 조직과 사회에 대한 강한 메시지가 된다”며 “쉬지 않는 것이 좋은 평가를 받는 문화가 남아있는 한 ‘일하는 방식 개혁’에 알맹이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