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권’ 81명 중 53명 지지 선언
“종단 안정 속 새로운 길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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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11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출마 선언을 하고 연임 도전을 공식화했다. [연합] |
한국 불교 최대 종단 대한불교조계종의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한국 불교의 새로운 백년을 열겠다”며 연임 도전을 선언했다.
진우스님은 제38대 총무원장 선거 후보 등록 첫날인 11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비공개 출마 선언을 하고 후보 등록을 했다.
진우스님은 출마 선언문에서 “다시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슴에 안고 이 자리에 섰다”며 “오늘 이 자리에 선 이유는 사부대중이 함께 힘들게 이뤄낸 종단의 안정과 변화를 여기에서 멈출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는 종단의 안정이라는 굳건한 토대 위에서 한국불교가 더 큰 도약을 향해 진일보해야 할 때”라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이어 “대화와 인내로 갈등을 줄이고, 화합으로 종단의 안정을 지켰으며, 오랫동안 풀지 못했던 숙원과 현안들을 하나씩 해결해 왔다. 종단의 오랜 미결 사업이었던 문화재 관람료 문제를 해결하고, 다양한 포교 불사를 통해 불교의 대사회적 위상을 높였다. 불교는 젊어졌고, 더욱 역동적인 변화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며 재임 기간 중 성과를 내세웠다.
그러면서 “지금은 한국불교의 도약과 중흥이라는 미래의 운명을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갈림길”이라며 “종단의 안정을 굳건한 바탕으로 삼아 반드시 불교가 시대와 사회를 이끄는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임 성공 시 종책으로는 추대제부터 직선제까지 다양한 대안을 열어 놓고 종단 선거 제도 개편을 검토하고, 비구니(여성) 스님의 권익 향상, 승려 완전 복지를 약속했다.
또 종도 기본수행비 지원, 불교 문화 콘텐츠 다각화를 통한 종단 재정 확보, 교구에 대한 중앙의 권한 이양, 도제 적극 양성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진우스님은 “승가는 더욱 당당하게, 종단은 더욱 안정되게, 불교는 더욱 젊고 역동적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진우스님은 백운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78년 관응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받은 후 용흥사·백양사 주지, 조계종 교육원장 등을 역임했다.
2022년 제37대 총무원장 선거 당시 단독 후보로 추대돼 무투표 당선됐다. 취임 이후 진우스님은 선명상과 템플스테이 확대를 통해 불교의 대중화에 힘써 왔다. ‘서울국제불교박람회’와 ‘나는 절로’의 성공, 인공지능(AI) 도입 등으로 불교의 이미지를 젊게 만들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하면 제33·34대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스님에 이어 1994년 조계종 종단 개혁 후 두 번째 사례가 된다.
조계종 제4교구 본사 월정사 주지를 지낸 정념스님과 제24교구 본사 선운사 주지를 지낸 경우스님도 이날 후보 등록을 한 가운데, 총무원장 투표권을 가진 중앙종회 의원 81명 중 53명은 이날 진우스님 지지 선언을 했다.
이들은 진우스님이 “한국 불교의 위기를 타개할 적임자”라며 “안정적이면서도 혁신적인 종단, 국민에게 박수 받는 불교를 이어가려면 진우스님의 검증된 리더십이 다시 한번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현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