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마 코스메틱’ K-뷰티 새 강자 부상

피부과·약국 화장품서 ‘올다무’ 진출
올영, 매대 신설…매출 70% 외국인
아모레 등도 제약사 브랜드 대중화
글로벌 더마 시장, 8년뒤 166조 전망


서울의 올리브영 매장에서 한 소비자가 더마 코스메틱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김진 기자


‘더마 코스메틱’이 K-뷰티의 새로운 주류로 떠올랐다. K-뷰티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고기능성 중심으로 세분화하며 주요 제약사와 화장품 제조사들이 관련 제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제품들은 피부과·약국을 벗어나 주요 유통 채널의 매대에 오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전국 650여개 매장에 ‘어드밴스드 더마’ 매대를 운영하고 있다. 매대는 동아제약과 동국제약, 대웅제약 등 5개 제약사와 공동 기획한 더마 제품을 취급한다. 올리브영은 지난 4월 어드밴스드 더마 카테고리를 신설한 이후 ‘센트럴 명동 타운’ 매장을 시작으로 관련 제품 매대를 늘려나가고 있다. 지난 6월 매출은 론칭 초기인 4월 대비 48% 증가했다. 4~6월 매출 가운데 70%가 외국인이었다.

다이소도 동화약품의 ‘후시덤’을 비롯한 더마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후시덤은 상처 치료 연고 ‘후시딘’ 성분을 활용한 화장품 브랜드다. 오는 21~23일 열리는 ‘무신사 뷰티 페스타’에도 동아제약 등 더마 브랜드가 참여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뿐 아니라 화장품 제조사들도 더마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일반 소비자와 접점이 많은 채널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더마 코스메틱은 과거 피부 질환 치료나 시술 후 관리를 위해 피부과나 약국을 중심으로 유통됐다. 최근 몇 년 사이 K-뷰티 열풍과 한국식 피부 시술·관리를 경험한 외국인이 늘면서 성장기를 맞았다. 입소문을 통해 소수가 사용했던 프리미엄 라인에서 대중적인 K-뷰티 상품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맞물려 성장한 창고형 약국 산업도 국내 더마 제품의 인지도 상승에 기여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아모레퍼시픽의 ‘에스트라’다. 태평양제약에 뿌리를 둔 에스트라는 2008년 출시한 병원 전용 화장품 ‘아토베리어’를 4500여개 병·의원에 유통했다. 이후 접근성을 높인 ‘아토베리어365’를 2018년 올리브영에 입점시키며 일반 소비자와 접점을 넓혔다. 2023년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에도 진출했다. 현재 베트남, 태국, 미국, 유럽 19개국 등에서 판매 중이다.

지난해 에스트라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28%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35년까지 에스트라 매출 규모를 1조원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LG생활건강도 자사 더마 브랜드 ‘피지오겔’, ‘CNP’, ‘도미나스’를 주력 브랜드로 키우고 있다. 이 중 도미나스는 자회사 태극제약의 기미·색소침착 치료제 ‘도미나 크림’ 브랜드를 확장해 2019년 론칭한 브랜드다. 40대 이상 고객이 많은 홈쇼핑 채널을 중심으로 성장했고, 2030세대를 타깃으로 한 ‘앳클리닉’ 라인 신설로 이어졌다. 앳클리닉은 지난해 일본 큐텐 내 올인원 카테고리 1위에 올랐다.

더마 코스메틱은 기본 스킨케어에 비해 높은 가격에도 피부 고민이 있는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호응을 얻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더마 코스메틱 시장 규모는 지난해 479억1000만달러(약 68조82억원)를 기록했다. 올해 525억9000만달러(약 74조6000억원)를 거쳐 2034년 1170억달러(약 166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