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안양 동안구 생애 첫 매수 1227명
신혼부부 몰려 노·도·강 합계보다 많아
교통요지에 양호한 학군 ‘가성비’ 부각
“수도권 광역교통망 확장이 주거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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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의 주택공급 활성화 대책이 조만간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택공급의 물리적인 숫자도 중요하지만, 실수요자들이 불편없이 살 수 있는 주거 환경 인프라를 세심하게 살피는 정교함도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시민이 12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매매·전세 매물표를 게시한 공인중개소 앞을 지나고 있다. 윤창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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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면적 59㎡ 찾는 손님은 90% 이상이 ‘생애 최초 매수자’입니다. 서울 외곽보다 차라리 여기가 낫다는 분도 있었어요.”(경기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
평촌신도시가 포함된 경기 안양시 동안구가 지난달 전국에서 ‘생애 첫 부동산 매수인’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집값과 전셋값이 동시에 오르면서 외곽지역으로 몰려갔던 수요가 교통이 편리하고 신축 아파트가 집결된 신도시로 확대된 모습이다. 동안구에서 지난달 ‘생애 첫 집’을 마련한 이들의 수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3개구의 합을 뛰어넘었다.
12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7월 전국에서 가장 생애 첫 부동산 매수인이 많았던 지역은 경기 안양시 동안구(1227명)으로 집계됐다. 그 뒤를 경기 광주시(1037명), 경기 파주시(990명)가 쫓았다. 서울 내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청년 수요가 몰리던 노원구(616명), 도봉구(243명), 강북구(181명)를 한참 웃도는 수치다. 실제 11일 오후 동안구 내에서도 가장 거래량이 많은 평촌어바인퍼스트 단지 인근 공인중개업소들은 이 같은 인기를 실감한다고 전했다. 호계동 B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요즘은 ‘무조건 신축’인 분위긴데, 서울에는 들어갈 만한 곳이 많지 않으니 여기까지 신혼부부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동안구는 위로 서울 관악구와 인접해 있다. 지하철 4호선 범계역부터 서울 동작구 사당역까지는 21분 거리로, 강남 접근성이 좋다. 월곶판교선과 인동선도 한창 공사 중이다.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분당, 과천 직장인도 오가기 좋다”며 “합리적인 가격대에 교통 호재가 명확하니 사람들이 들어오는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중개업소 측도 “지하철역이 가깝고 학군까지 좋으니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며 “하루에 문의 전화가 10통씩 오는데 물건이 없어서 못 판다”고 말했다.
안양시 동안구는 작년 10.15 대책 당시 부동산 규제 지역으로 추가돼 대출 한도가 크게 제한됐다. 12억원 아파트의 경우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상한 40%를 적용해 주택담보대출이 최대 4억8000만원까지 나온다. 하지만 생애 최초 구매자라면 최대 6억까지 받을 수 있다.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C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매수자들 사이에선 가격이 15억원 위로 뛸 거라는 기대감이 있다”며 “생활권 등 여러 요인을 복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동안구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에 몰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도 “꾸준히 지켜보다 가격이 확 오르니 서둘러 대출을 최대로 받아 온 손님도 있었다”며 “한 예비 부부는 아직 결혼, 이사 계획 전이지만 미리 집부터 마련하고 갔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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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세가 몰리면서 가격도 함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안양시 동안구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한국부동산원, 8월3일 기준)은 11.84%였다. 동안구 대장 격 단지인 평촌센텀퍼스트 84㎡(전용면적)는 지난 7월 29일 16억3700만원(28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약 1년 전인 2025년 8월 거래가(13억2800만원, 5층)에서 3억원 넘게 상승했다. 아직 공사중인 평촌자이퍼스티니 84㎡의 분양권도 이달 6일 17억3000만원 최고가에 거래됐다.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D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매매 최고가를 찍으면 집주인들도 임대료를 올린다”며 “상반기에 (평촌센텀퍼스트) 59㎡, 84㎡ 전세가는 4000~5000만원 정도 올라갔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닥치고 공급’보다 교통 인프라 등 주거 환경을 고려한 세심한 공급이 주택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랩장은 “빌라나 외곽지 구축 아파트를 선택하면 같은 가격으로 ‘인서울’이 가능하지만, 신축이 더 중요한 경우 생활 기반 시설이 양호한 수도권으로 선택지를 넓히게 된다”며 “과천·성남·광교 등에 비해 가성비가 있어 동안구를 찾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진유 경기대 도시교통공학과 교수는 “지금까지는 전철 개통 시기가 입주 시기보다 밀리면서 광역교통망의 혜택을 보지 못하는 신도시가 많았다”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 연장 등으로 역세권을 넓혀 나가면 수도권으로 수요가 분산돼 실질적인 주거 안정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윤승현·김희량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