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평 분양권 17억3000만원 신고가 기록
“수도권 광역교통망 확장이 실질적 주거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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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안양시 동안구 평촌어바인퍼스트아파트. 윤승현 기자 |
[헤럴드경제=윤승현·김희량 기자] 평촌신도시가 포함된 경기 안양시 동안구가 지난달 전국에서 ‘생애 첫 부동산 매수인’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집값과 전셋값이 동시에 오르면서 외곽지역으로 몰려갔던 수요가 교통이 편리하고 신축 아파트가 집결된 신도시로 확대된 모습이다. 동안구에서 지난달 ‘생애 첫 집’을 마련한 이들의 수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3개구의 합을 뛰어넘었다.
12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7월 전국에서 가장 생애 첫 부동산 매수인이 많았던 지역은 경기 안양시 동안구(1227명)으로 집계됐다. 그 뒤를 경기 광주시(1037명), 경기 파주시(990명)가 쫓았다. 서울 내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청년 수요가 몰리던 노원구(616명), 도봉구(243명), 강북구(181명)를 한참 웃도는 수치다.
실제 11일 오후 동안구 내에서도 가장 거래량이 많은 평촌어바인퍼스트 단지 인근 공인중개업소들은 이 같은 인기를 실감한다고 전했다. 호계동 B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요즘은 ‘무조건 신축’인 분위긴데, 서울에는 들어갈 만한 곳이 많지 않으니 여기까지 신혼부부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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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안구는 위로 서울 관악구와 인접해 있다. 지하철 4호선 범계역부터 서울 동작구 사당역까지는 21분 거리로, 강남 접근성이 좋다. 월곶판교선과 인동선도 한창 공사 중이다.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분당, 과천 직장인도 오가기 좋다”며 “합리적인 가격대에 교통 호재가 명확하니 사람들이 들어오는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중개업소 측도 “지하철역이 가깝고 학군까지 좋으니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며 “하루에 문의 전화가 10통씩 오는데 물건이 없어서 못 판다”고 말했다.
안양시 동안구는 작년 10.15 대책 당시 부동산 규제 지역으로 추가돼 대출 한도가 크게 제한됐다. 12억원 아파트의 경우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상한 40%를 적용해 주택담보대출이 최대 4억8000만원까지 나온다. 하지만 생애 최초 구매자라면 최대 6억까지 받을 수 있다.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C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매수자들 사이에선 가격이 15억원 위로 뛸 거라는 기대감이 있다”며 “생활권 등 여러 요인을 복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동안구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에 몰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도 “꾸준히 지켜보다 가격이 확 오르니 서둘러 대출을 최대로 받아 온 손님도 있었다”며 “한 예비 부부는 아직 결혼, 이사 계획 전이지만 미리 집부터 마련하고 갔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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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안양시 동안구 평촌센텀퍼스트. 윤승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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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세가 몰리면서 가격도 함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안양시 동안구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한국부동산원, 8월3일 기준)은 11.84%였다. 동안구 대장 격 단지인 평촌센텀퍼스트 84㎡(이하 전용면적)는 지난 7월 29일 16억3700만원(28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약 1년 전인 2025년 8월 거래가(13억2800만원, 5층)에서 3억원 넘게 상승했다. 아직 공사중인 평촌자이퍼스티니 84㎡의 분양권도 이달 6일 17억3000만원 최고가에 거래됐다.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D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매매 최고가를 찍으면 집주인들도 임대료를 올린다”며 “상반기에 (평촌센텀퍼스트) 59㎡, 84㎡ 전세가는 4000~5000만원 정도 올라갔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닥치고 공급’보다 교통 인프라 등 주거 환경을 고려한 세심한 공급이 주택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랩장은 “빌라나 외곽지 구축 아파트를 선택하면 같은 가격으로 ‘인서울’이 가능하지만, 신축이 더 중요한 경우 생활 기반 시설이 양호한 수도권으로 선택지를 넓히게 된다”며 “과천·성남·광교 등에 비해 가성비가 있어 동안구를 찾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진유 경기대 도시교통공학과 교수는 “지금까지는 전철 개통 시기가 입주 시기보다 밀리면서 광역교통망의 혜택을 보지 못하는 신도시가 많았다”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 연장 등으로 역세권을 넓혀 나가면 수도권으로 수요가 분산돼 실질적인 주거 안정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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