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PD 경찰노조 120만달러 최대 지출
에어비앤비, 배스 지원에 75만달러
대형 부동산업체·노조도 거액
선거자금무제한 가능한 외부단체 지출은 배스가 36대1 압도
![]() 로스앤젤레스 시장 캐런 배스가 지난 6월 2일 예비선거 개표 행사에서 지지자들과 선거결과를 지켜보며 기뻐하고 있다. (AP=연합) |
오는 11월 치러지는 LA시장 선거를 앞두고 거액의 선거자금이 몰리는 가운데 현직 캐런 배스 시장을 지원하는 자금이 경쟁자인 니티아 라만 LA시의원보다 약 3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부 한도 제한을 받지 않는 독립지출위원회(Independent Expenditure Committee)를 통한 외부 자금에서는 배스 시장을 지원하는 규모가 라만 시의원 측의 무려 36배에 달해 큰 격차를 보였다.
LA시가 공개한 최신 선거자금 자료에 따르면 후보에게 직접 전달된 후원금과 공공 매칭펀드, 외부단체의 독립지출 등을 합한 전체 자금에서 배스 시장 측이 라만 시의원을 약 3대1로 앞섰다.
후보들이 직접 모금한 선거자금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1,000달러 이상을 기부한 고액 후원자가 전체 기부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배스 시장이 47%로 라만 시의원의 18%를 크게 웃돌았다.
후보에게 직접 기부할 경우 선거 주기별 1인당 1,800달러의 한도가 적용된다.반면 후보 캠프와 직접 협의하지 않는 독립지출위원회를 통한 선거자금에는 이러한 기부 한도가 적용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기업과 노조, 거액 자산가들이 독립지출위원회를 통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면서 이번 시장 선거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 LAPD 경찰노조 120만달러 '최대 큰손'
현재까지 가장 많은 돈을 쓴 곳은 LA경찰국(LAPD) 경찰관 노조다.
경찰노조는 2026년 선거 과정에서 라만 시의원과 진보 성향 지역사회 활동가 레이 황을 반대하는 광고에 120만달러를 지출했다고 신고했다. 라만은 6월 예비선거를 통과해 결선에 진출했지만 황은 탈락했다.
두 번째로 많은 자금을 투입한 곳은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Airbnb)다.에어비앤비는 배스 시장을 지원하는 위원회에 75만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배스 시장이 에어비앤비가 지지하는 단기임대 규제 완화 방안을 추진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방안은 에어비앤비 호스트들이 2028년까지 세컨드홈이나 투자용 부동산을 단기임대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LA의 대표적인 대형 상업용 부동산 소유업체인 더글러스 에멧(Douglas Emmett)도 주요 선거자금 제공자로 나타났다.더글러스 에멧은 경찰노조의 주요 독립지출위원회에 52만5,000달러를 기부했다. 이 위원회는 이 가운데 최소 22만5,000달러를 라만 시의원 반대 광고에 사용했다고 신고했다.
더글러스 에멧은 최근 수년간 LA 임대주택 문제와 관련해서도 논란의 중심에 섰던 업체다.
이 회사는 화재 스프링클러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렌트비 규제를 받는 주택에서 세입자들을 퇴거시키려 했다. 이는 40년 만에 LA 최대 규모의 렌트컨트롤 주택 퇴거 시도로 알려졌다.
당시 LA시는 세입자들을 대신해 법적으로 개입하지 않았고 세입자들은 직접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2024년 해당 퇴거 조치가 불법이라고 판결했다.
배스 시장 지원 자금 가운데는 LA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다저스타디움 곤돌라 프로젝트와 관련된 부동산업계 자금도 포함됐다.
프랭크 맥코트의 부동산회사는 배스 시장을 지원하는 위원회에 2만5,000달러를 기부했다.전 LA다저스 구단주인 맥코트는 다저스타디움 주변 주차장 부지를 공동 소유하고 있으며 이 지역에 곤돌라를 건설하는 프로젝트와 관련해 LA카운티 메트로폴리탄교통국(LA Metro)의 승인을 추진해 왔다.배스 시장은 LA메트로 이사회 멤버이며 현재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 직접 후원은 1,800달러…외부 지출은 '무제한'
이번 선거자금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독립지출위원회를 통한 거액 자금의 영향력이다.
LA시장 후보 캠프에 직접 기부할 수 있는 금액은 선거 주기당 1인 1,800달러로 제한돼 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주법상 독립지출위원회를 이용하면 후보 캠프와 활동을 조율하지 않는다는 조건 아래 개인이나 단체가 사실상 제한 없이 선거에 자금을 투입할 수 있다.
이들 자금은 여러 위원회를 거쳐 최종적으로 특정 후보의 지지 또는 반대 광고에 사용되기도 한다. 여러 선거의 자금이 하나의 위원회에 섞이는 경우도 있어 일반 유권자가 실제 자금의 출처와 흐름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배스 시장은 올해를 시작할 당시 이미 재선 선거계좌에 150만달러를 확보하고 있었다. 반면 라만 시의원은 지난 2월부터 본격적인 선거자금 모금에 나섰다.
LA시장 본선은 오는 11월 3일 실시되며 등록 유권자들에게는 약 한 달 전부터 우편투표 용지가 발송될 예정이다.황덕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