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내집 마련 다시 '바늘구멍'…중간가 주택 사려면 연소득 22만8천달러 필요

주택구입 가능 가구 22%→19%로 하락

중간가 91만6,750달러…전분기 대비 8.7% 급등

LA카운티 주택구입 가능 가구 17% 불과, OC는 15%

캘리포니아에서 집을 사려면 연소득 22만8천달러 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adobestock>


캘리포니아에서 집을 사려면 연소득 22만8천달러 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초 다소 개선됐던 캘리포니아 주민들의 내집 마련 여건이 다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가격이 반등한 데다 모기지 금리까지 오르면서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하려면 연간 22만8,000달러 이상의 소득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캘리포니아 부동산중개인협회(C.A.R.)가 최근 발표한 '2026년 2분기 주택구입능력지수(Housing Affordability Index·HAI)'에 따르면 2분기 캘리포니아 전체 가구 가운데 중간가격의 기존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가구는 19%에 그쳤다. 이는 1분기의 22%에서 3%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다만 지난해 2분기의 17%보다는 2%포인트 높았다. 올해 1분기 캘리포니아의 주택구입능력은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회복됐지만 불과 한 분기 만에 다시 뒷걸음질 친 셈이다.

C.A.R.의 HAI는 캘리포니아 전체 가구 가운데 중간가격 단독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소득을 갖춘 가구의 비율을 나타낸다.

2012년 3분기에는 이 비율이 56%에 달했지만 현재는 5가구 가운데 1가구에도 미치지 못한다. 주택구입 여건이 다시 악화된 가장 큰 이유는 집값과 모기지 금리가 동시에 상승했기 때문이다.

2분기 캘리포니아 기존 주택 중간가는 91만6,750달러로 전분기보다 8.7% 올랐다. 3개 분기 연속 하락했던 집값이 다시 큰 폭으로 반등한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1.1% 올라 2개 분기 연속 이어졌던 전년 대비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모기지 금리도 상승했다.

2분기 평균 모기지 금리는 6.54%로 1분기의 6.24%보다 0.3%포인트 올랐다. 모기지 금리가 전분기보다 상승한 것은 5분기 만에 처음이다.

이에 따라 91만6,750달러짜리 중간가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 연소득은 22만8,400달러로 높아졌다.

20%를 다운페이먼트하고 6.54% 금리의 30년 고정 모기지를 이용한다고 가정할 경우 원금과 이자, 재산세, 보험료를 포함한 월 주거비는 5,710달러에 달한다.

특히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LA와 오렌지카운티(OC)의 내집 마련 장벽은 주 전체보다 높았다.

LA카운티에서 중간가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가구는 전체의 17%에 불과했다. 1분기에는 18%,지난해 2분기에는 15%였다.

LA카운티의 주택가는 87만9,900달러로 집계됐다. 이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연소득이 최소 21만9,200달러에 달해야 하며 월 주거비는 5,480달러가 필요한 것으로 계산됐다.

OC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주택 중간가가 148만5,000달러에 달해 주택구입 가능 가구 비율은 15%에 그쳤다.

OC에서 중간가 주택을 구입하려면 최소 연소득이 37만달러에 달해야 하고 월 주거비도 9,250달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콘도와 타운홈도 부담이 커졌다.

2분기 캘리포니아의 중간가격 콘도·타운홈을 구입할 수 있는 가구는 30%로 1분기의 32%에서 낮아졌다. 콘도·타운홈 중간가격은 67만달러로 이를 구입하려면 최소 연소득 16만6,800달러가 필요했다. 월 주거비는 4,170달러로 추산됐다.

캘리포니아의 주택구입 부담은 전국 평균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전국적으로는 가구의 40%가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돼 캘리포니아의 19%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전국 중간 주택가격은 43만4,900달러로 캘리포니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국에서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필요한 연소득 역시 10만8,400달러로 캘리포니아의 22만8,400달러의 절반 수준이었다. 월 주거비도 전국 평균 2,710달러에 비해 캘리포니아는 5,710달러로 두 배를 웃돌았다.

황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