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스, 애플 투자의견 하향
블룸버그 “올글래스 계획 접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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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이 오는 하반기 출시할 것이 유력한 첫 폴더블폰 예상 이미지 [유튜브 채널 ‘알뷰’ 캡처]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애플이 아이폰 출시 20주년을 겨냥해 추진해온 이른바 ‘올글래스(all-glass) 아이폰’ 개발 과정에서 생산 난관에 부딪힌 가운데, 또 다른 고가 전략 제품인 폴더블 아이폰마저 대중적인 성장 동력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메모리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서 폴더블 아이폰의 최고 가격이 400만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자 애플의 ‘고가 신제품을 통한 평균판매단가(ASP) 확대’ 전략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에디슨 리가 이끄는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 애널리스트팀은 이날 보고서에서 애플이 준비해온 올글래스 아이폰이 생산 수율 문제로 취소됐다고 밝혔다.
올글래스 아이폰은 조너선 아이브 전 애플 최고디자인책임자(CDO)가 구상했던 ‘유리 한 장처럼 보이는 스마트폰’에 한발 더 다가가기 위한 제품으로 알려져 왔다. 아이폰 출시 20주년을 맞는 내년 애플이 대대적인 디자인 변화를 꾀할 것이라는 관측과 맞물리며 시장의 관심을 받아왔다.
제프리스에 따르면 당초 이 제품은 내년 9월 출시돼 평균 판매가격이 2060달러(약 292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999달러(약 141만원)부터 시작하는 현재 아이폰17 프로맥스보다 두 배 이상 비싼 수준이다.
제프리스는 공급망 조사를 근거로 올글래스 아이폰 개발 차질이 새로운 폼팩터를 앞세워 아이폰의 ASP를 끌어올리려던 애플 전략에 “중대한 차질”이라고 평가했다.
남은 카드는 올가을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폴더블 아이폰이다. 그러나 제프리스는 이마저 애플의 실적을 크게 끌어올릴 대중적인 제품보다는 일부 소비자를 겨냥한 ‘틈새 제품’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가장 큰 걸림돌은 가격이다. 리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가격 상승을 반영하면 이른바 ‘아이폰18 폴드’의 판매가격이 저장용량에 따라 2199달러(약 312만439만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최고 사양 제품의 경우 국내 가격 기준으로 400만원을 훌쩍 넘어서는 셈이다.
이는 폴더블 아이폰이 출시 초기 강한 교체 수요를 자극해 애플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시장 일각의 기대와는 온도차가 크다. 높은 가격 탓에 판매량 확대가 제한된다면 ASP와 마진을 높이는 데는 도움이 되더라도 전체 아이폰 출하량을 끌어올리는 효과는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메모리 가격 급등은 애플의 가격 전략에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에릭 우드링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애플의 D램 평균 구매비용이 2025~2027회계연도 사이 370%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폴더블뿐 아니라 아이폰18 시리즈 전반에 걸쳐 약 200달러의 가격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제프리스는 이 같은 상황을 근거로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을 ‘언더퍼폼’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날 애플 주가는 1.5% 떨어진 308.2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제프리스가 제시한 목표주가는 263.66달러로, 이날 종가보다 약 16% 낮은 수준이다.
다만 애플이 아이폰 20주년을 겨냥한 디자인 개편 자체를 포기했다는 데 대해서는 엇갈린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애플이 올글래스 아이폰 계획을 완전히 취소한 것은 아니며, 내년 아이폰에 유리를 중심으로 한 대대적인 디자인 변화를 적용하는 방안을 여전히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출시할 아이폰 프로 모델인 내부명 ‘V73’과 ‘V74’에 새로운 유리 디자인을 적용할 계획이다. 전면과 후면을 유리로 덮고 측면을 곡면으로 처리하면서 기기 가운데에는 금속 밴드를 두르는 방식이다.
다만 당초 애플 디자인 스튜디오가 구상했던 ‘완전한 올글래스’ 버전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금속 구조물 없이 기기 전체를 유리로 마감하려 했지만 여러 유리 패널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기술적 문제와 대량 생산의 어려움 때문에 개발 초기 단계에서 접었다는 것이다.
결국 애플이 아이폰 20주년을 맞아 추진하는 디자인 혁신은 이어지지만, ‘금속 없는 유리 한 장짜리 아이폰’이라는 가장 급진적인 구상에서는 한발 물러난 셈이다. 여기에 폴더블 아이폰까지 300만~400만원대 초고가 제품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새로운 폼팩터를 앞세워 아이폰 가격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려는 애플의 전략이 실제 판매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새로운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