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억달러 규모 주식 공모…수요 140조원 몰려
AI 인프라·첨단 패키징 투자 확대에 자금 투입
블룸버그 “증자 규모 28조원까지 확대 검토”
주가 4.1% 하락…올해 상승률은 164%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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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의 모습. 인텔은 10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투자를 위해 상장 이후 최초로 유상증자를 하기로 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상장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다. AI 인프라와 첨단 제조시설 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재무구조를 개선해 성장 기반을 마련하려는 행보다.
인텔은 10일(현지시간) 150억달러(약 2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1971년 상장 이후 첫 대규모 주식 공모다.
회사는 조달한 자금을 AI 인프라 투자를 위한 자본지출(CapEx)과 운전자본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텔은 공시에서 “고객들이 AI 연산 분야에 전례 없는 투자를 이어가면서 지속 가능한 수요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며 “피지컬 AI와 전용 칩, 첨단 패키징, 외부 웨이퍼 생산 확대 등은 인텔의 중요한 성장 기회”라고 설명했다.
인텔은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를 기존보다 늘어난 200억달러(약 28조3000억원)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회사는 내년까지 제품과 파운드리 사업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장비와 클린룸, 기판 등 생산시설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증자는 립부 탄 최고경영자(CEO)가 추진해온 재무구조 개선 전략의 핵심 조치로도 평가된다. 인텔은 증자를 통해 투자적격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향후 회사채 발행 비용을 낮춰 추가 투자 여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의 관심도 예상보다 뜨거웠다.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공모에 1000억달러(약 141조원)가 넘는 투자 수요가 몰렸으며, 인텔이 증자 규모를 약 200억달러(약 28조3000억원)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초과배정옵션(그린슈)을 포함하면 최종 조달 규모는 이를 웃돌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모가는 주당 95달러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공모는 JP모건체이스와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등이 공동 주관한다.
인텔은 립부 탄 CEO 취임 이후 미국 정부와 엔비디아 등으로부터 외부 투자를 유치하며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이어왔다. AI 반도체 시장에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동시에 재무 건전성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규모 신주 발행에 따른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 희석 우려가 커지면서 이날 인텔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4.1% 하락한 97.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그럼에도 AI 사업 기대감에 힘입어 올해 들어 주가 상승률은 164%를 기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