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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에서 더위를 식히기 위해 동과를 끌어안고 자는 피서법이 확산하고 있다. [연합뉴스TV]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중국에서 무더위를 이기기 위해 박과 채소인 ‘동과’를 죽부인처럼 끌어안고 자는 피서법이 유행하고 있다. 하지만 동과를 오래 안고 있다가 내부에서 발효가 일어나 채소가 터지는 사고도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커다란 동과를 끌어안고 잠을 자는 모습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아기들이 자신의 몸집보다 큰 초록색 동과를 안고 잠든 모습이다. 일부 사진에는 반려동물이 동과에 몸을 기대 더위를 식히는 모습도 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피서법을 며칠간 이어가다 동과가 터지면서 악취가 나는 썩은 액체가 침대와 바닥을 뒤덮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후베이성에 사는 한 여성은 “썩은 과육과 액체가 침대 시트를 망가뜨렸다”며 “역겨워서 침대 시트와 동과를 모두 버려야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동과가 터졌는데 악취를 견디기 어려웠다”며 “하수관이 터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여름철 동과를 껴안고 자는 것은 고대 중국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통적인 피서법이다. 명나라 말기 백과사전과 청나라 시대 양생서에도 여름철 더위를 식히기 위해 동과를 끌어안는 풍습이 기록돼 있다.
동과는 수분 함량이 95%에 달해 피부에 닿으면 체열을 흡수하는 특성이 있어 차가운 물주머니를 안고 있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에어컨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저렴한 피서법으로 동과를 끌어안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동과를 며칠 동안 안고 자다 보면 미생물이 내부에 침투해 부패되면서 가스가 쌓여 터지는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이 경우 썩은 즙과 오물이 방안을 오염시키고, 하수구 같은 악취가 진동하는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아오칭옌 청두시 농림과학원 선임 농업전문가는 “이불을 덮고 밤새 동과를 안고 있으면 발효가 일어나기 좋은 따뜻한 환경이 만들어진다”며 “동과 표면의 왁스층이 손상되면 미생물이 침투해 당분과 유기물을 분해하고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데 내부 압력이 높아지면 동과가 터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과를 안는 것은 적은 비용으로 잠시 더위를 식히는 방법일 뿐, 터지거나 곰팡이가 생길 위험이 있어 이상적인 피서법은 아니다”라며 “에어컨이나 냉감 매트, 냉감 베개 등이 위험성이 낮고 더 나은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