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AI 투자 위해 상장 후 첫 유상증자…150억달러 실탄 채운다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의 모습. 인텔은 10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투자를 위해 상장 이후 처음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로이터]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인공지능(AI) 반도체 투자를 위해 상장 후 처음으로 유상증자를 한다고 밝혔다. 소식이 전해진 이후 인텔의 주가는 4% 내려갔다.

인텔은 10일(현지시간) 보통주 추가 발행 공모를 통해 150억달러(약 21조2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단행한다고 공시했다. 인텔이 1971년 상장한 이후 대규모의 주식 공모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텔은 이번 유상증자의 배경에 대해 “고객들이 AI 연산 분야에 대해 전례 없는 투자를 벌여 지속 가능한 수요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며 “실물(피지컬) AI, 전용 칩, 첨단 패키징, 외부 웨이퍼 등 발전은 인텔에 중요한 성장 기회를 제공한다”고 전했다.

인텔은 신주 발행으로 확보한 실탄을 AI 인프라 투자 등을 위한 자본지출(CapEx)과 운전자본 등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인텔은 지난달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연간 자본지출 예측치를 200억달러로 상향한 바 있다. 당시 “다음해까지 제품·파운드리 성장 지원을 위해 장비·청정실(클린룸)·기판 등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인텔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견실한 재무구조와 더불어 투자 적격의 신용등급을 유지해 향후 성장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이는 이번 증자가 립부 탄 최고경영자(CEO) 취임 이후 최우선 순위로 내놓은 재무 구조 개선의 일환이라는 점을 뒷받침한다. 향후 추가 회사채 발행 시 유리한 금리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다만 대규모 유상증자 소식이 전해지자 지분 가치 희석을 우려한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이날 인텔 주가는 내림세를 보여 전날보다 4.06%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