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내선 기내에서 체포된 한국인…이민 단속, 공항까지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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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한국 국적자가 미국 국내선 항공기 안에서 이민 당국에 붙잡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단속 무대가 공항까지 넓어진 결과다.

10일(현지시간)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달 초 미국 남부의 한 공항에 내린 여객기 기내에서 한국 국적자 1명이 이민세관단속국(ICE)에 붙잡혔다. 국제선이 아닌 국내선 승객이었고 비자로 허용된 체류 기간을 넘긴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사복 차림 ICE 요원들이 국내선 체크인 카운터와 탑승구에 나타나 외국인을 붙잡는 일이 최근 15곳 넘는 공항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확인된 체포는 최소 27건이다.

ICE 요원들이 공항에서 이민자를 붙잡는 일은 예전에도 있었지만 최종 추방 명령이 확정된 사람에 한정됐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미국인과 결혼한 배우자도 붙잡혔다고 전했다. 합법적으로 입국해 망명 절차를 밟던 의뢰인이 구금됐다는 이민 전문 변호사들의 증언도 나왔다.

영국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ICE 내부 자료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 취임부터 지난 2월까지 교통안전청(TSA) 제보를 근거로 800명 넘게 체포됐다. TSA가 ICE에 넘긴 여행객 기록은 3만1000건을 웃돈다.

ICE는 8일 조지아주에서 불법 체류자 1226명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애틀랜타를 축으로 주 전역에서 이뤄진 이 단속의 공식 명칭은 ‘안전한 커뮤니티 작전-애틀랜타’다.

이 가운데 720명은 전과가 있었다는 게 ICE 설명이다. 기내에서 붙잡힌 한국 국적자가 이 인원에 들어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법조계는 밝혔다.

지난해 9월 4일에는 조지아주 서배너 인근 현대-LG 합작 배터리 공장 공사장에서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이 비자 문제 등을 이유로 ICE에 붙잡혔다. 이들은 외교 협상 끝에 일주일 만에 풀려나 귀국했고, 일부는 비자를 새로 받아 현장으로 돌아갔다.

현지 인권 단체 ‘남동부 이민 평등’은 “최근 조지아 애틀랜타 일대에서 ICE 단속 활동이 늘고 있으며, 이민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알고 비상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