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폭염에 올해 GDP 1% 날아갈 수도…2078억달러 손실 전망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로이터]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초여름부터 이어진 폭염이 올해 유럽연합(EU) 국내총생산(GDP)을 1% 깎아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독일 주간지 슈피겔에 따르면 네덜란드 은행 트리오도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폭염으로 EU가 1800억유로(미화 약 2078억달러/한화 약 294조8000억원) 규모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U 집행위원회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1.1% 대부분이 더위 때문에 날아갈 수 있다는 얘기다.

‘뜨거운 여름의 경제학’(Hot Summer Economics)이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식품·농업, 에너지 생산, 운송·물류, 노동 생산성 네 갈래로 나눠 영향을 분석했다. 노동 생산성 감소만으로 EU 회원국 GDP가 0.6% 줄고 농업생산량은 3∼7%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보고서는 “식료품 가격 상승과 전력 생산 감소, 전기요금 인상, 도로·철도·내륙 수운 운송 장애가 피해를 키운다”고 밝혔다.

한스 스테게만 트리오도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올해 GDP 1% 손실은 정체를 뜻한다. 실질적 비용이지만 재앙은 아니다”라며 “다만 올여름의 극심한 더위는 기후변화에 빠르고 강력하게 대응하지 않을 경우 닥칠 일의 맛보기일 뿐”이라고 말했다.

프랑스는 더위가 GDP를 1.4% 끌어내려 연간 0.6% 역성장으로 돌아설 수 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벨기에도 상당한 손실이 예상된다. 폴란드처럼 극심한 더위를 겪은 날이 적었던 나라는 영향이 덜할 것으로 분석됐다.

[AFP]


독일 보험사 알리안츠는 지난 6월 2주간 폭염으로만 유럽 GDP가 0.3% 줄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알리안츠는 스페인과 프랑스, 이탈리아처럼 노출도가 큰 경제권의 경우 2030년까지 기후변화가 성장률을 5∼7% 깎아낼 것으로 봤다.

운송 마비는 이미 현실로 다가와 독일 내륙 수운의 약 80%를 담당하는 라인강이 가뭄에 말라붙어 조만간 두 동강 날 처지다.

옌스 슈바넨 독일내륙수운협회(BDB) 회장은 이날 “이번주 카우프 수위 측정소에서 처음으로 한 자릿수 수위가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경우 더 이상 라인강 전 구간을 운행할 수 없고 두 구간으로 나뉘는 셈”이라고 말했다.

슈바넨 회장은 독일 일간지 라이니셰포스트에 이런 수위에서는 화물 운송은 물론 당일 유람선과 크루즈 운항도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 최대 인구 주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과 니더작센, 라인란트팔츠, 자를란트는 지난 주말 화물차 운행 규제를 완화했다.

라인강 수운에 무역의 약 10%를 의존하는 내륙국 스위스도 비상이 걸렸다. 스위스 SRF방송은 라인강이 중간에 끊기면 화물차나 기차로 환적하는 비용이 많이 들고 부피가 큰 기계나 화학물질 등은 도로 운송이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