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도심 유일 녹지 손대는 데 찬성할 시장, 어디에도 없어”

KBS ‘사사건건’ 출연…‘용산공원 부지 주택 공급·그린벨트 해제’ 반대 재확인
“용산공원 주택 공급, 서울시에 인허가권 없지만 원칙적 반대”
“2031년까지 정비사업, 8.7만가구 순증…방해 안하면 가능”


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부동산 정상화를 위한 시민 대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용산공원 부지와 그린벨트 해제를 통한 주택 공급 방안에 대해 다시 한 번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앞서 오 시장은 6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부동산 정상화를 위한 시민 대토론회’ 마무리 발언에서 “최근 용산공원 어린이정원 부지를 활용한 주택 공급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며 “절대 일부라도 그런 식으로 주택을 공급하는 용도로 쓸 수 없다. 동의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오 시장은 10일 오후 KBS 시사교양 ‘사사건건’에 출연해 ‘용산공원 어린이정원 일대에 주택 공급’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서울시에 인허가권이 없다. 권한이 있어서 반대하는 게 아니라 원칙론적인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서울시는 처음 도시계획을 할 때부터 녹지 면적이 정말 턱없이 부족했다”며 “남산·북한산·북악산이 보이니까 녹지가 적지 않다고 착각할 수 있지만 실제 생활권 녹지는 전 세계 대도시 평균에 비춰볼 때 굉장히 적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행히 용산 미군기지 부지가 비어 녹지로 만든다는 게 가능해졌고 특별법까지 만들어 보존하고 있는데, 주택 사정이 녹록지 않다고 해서 도심 한 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녹지에 손을 대려 한다”며 “이런 일에 찬성할 시장은 세계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오 시장은 “2년 전에 윤석열 정부 때 서울시가 서리풀 1·2지구(2만 가구 규모)에 대해서 이미 동의를 해 드렸고 그때 더 이상 그린벨트는 건드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원칙을 개진했다”며 “그곳도 지금 주민 협의가 되지 않아서 진도가 제대로 나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시 경영의 기본 중에 기본이고 원칙 중에 원칙인 것이 녹지 보존”이라며 “2만 가구 들어갈 수 있는 것에 대해 동의를 했는데 그것은 진도를 뽑지 않으면서 또다시 1만 가구, 1만5000가구 들어갈 수 있는 그린벨트를 풀려는 논의를 한다는 데 동의할 수 있는 도심 책임자가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서울시는 현재 진행 중인 정비사업을 통해 2031년까지 31만가구를 착공할 경우 기존 주택 약 22만 가구가 사라지고 약 8만7000가구가 순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 시장은 해당 분석에 대해 “서울시가 앞서 대통령실에 전달한 정비사업 공급 효과 분석에도 담았다”며 정부의 지원을 촉구했다. 그는 “서울시가 열심히 추진하고 있는 재개발·재건축만 방해하지 않는다면, 더 바람직하게는 도와준다면 훨씬 더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