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영 ‘4대째 의사 집안’ 자랑했는데…증조부 정체에 논란 터졌다

하영[유튜브 채널 ‘넷플릭스 코리아’]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넷플릭스 드라마 ‘이런 엿 같은 사랑’의 주연 배우 하영의 증조부가 친일 논란이 있는 의사 안상호라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하영은 최근 유튜브 채널 ‘넷플릭스 코리아’에 공개된 영상에 출연했다.

MC 유병재가 “집안이 대대로 의사 집안이라고 들었다”고 묻자, 하영은 “맞다. 제가 듣기로는 아버지와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까지 모두 의사셨다. 언니도 내과 전문의다”라고 소개했다.

하영은 “기억으로는 증조할아버지가 당시 한양에서 서양의학 전문 의원을 가장 먼저 여신 분 중 한분이라고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영은 또 7일 방송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도 ‘4대째 의사 집안’이라는 사실을 언급하며, “증조부께서 일본에서 의학을 공부하신 후 한양에서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하셨고, 고종 황제를 진료하셨다”라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이 같은 정보를 기초로 하영의 증조부가 누구인지 추적에 나섰고, ‘한국 최초의 근대 개업의’로 평가받는 안상호(1872~1927)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이 같은 추측에 하영의 소속사 역시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안상호가 생전 보인 친일 행적 때문에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안상호는 1916년 조직된 친일 단체인 대정친목회(대정실업친목회)에서 평의원으로 활동한 기록이 있다. 또 1918년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에 실린 기사에 따르면 일본인 아내와 결혼한 안상호는 “나는 일본 사람과 똑같다. 나는 지금 조선 옷은 한 벌도 안 입고 음식도 매운 것은 조금도 못 먹는다”며 일본식 생활과 육아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때문에 안상호가 ‘일선동화(일제가 일본과 조선을 동화하려고 취한 정책)’의 모델 케이스로서 당대 한국인의 미움을 샀다는 평도 있다.

안상호는 궁을 왕래하며 전의로 활동했고, 1919년 1월 고종 황제가 쓰러졌을 당시 일본인 의사와 직접 진료를 맡았으나 고종의 생명을 구하지는 못했다. 이에 ‘고종 독살설’에 휘말리기도 했으며, 이는 두 달 뒤 3.1 운동을 일으킨 도화선으로 작용했다. 다만 ‘고종 독살설’은 소문이었을 뿐, 역사적 사실로 입증된 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