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 충돌에 닫혔던 흑해 통항 재개…튀르키예 “선박 순항 중”

루마니아 체르나보다에 위치한 흑해 운하에서 선박이 항해하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상선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한때 제한됐던 흑해행 선박 통항이 9일(현지시간) 재개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튀르키예 정부 관계자는 선박들이 튀르키예 해협을 거쳐 흑해로 순조롭게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러시아로 향하는 선박들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선박 추적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6일부터 인근 해역에서 대기하던 원유운반선 ‘에이지안드림’호가 다르다넬스 해협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컨테이너선 ‘메흐메트 카흐베치 A’호도 이날 해협을 통과했다.

두 선박의 목적지는 모두 러시아의 흑해 주요 항구인 노보로시스크항이다.

앞서 블룸버그는 튀르키예 해안안전총국이 러시아나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일부 선박에 대해 통항 허가를 발급하지 않고 있다고 지난 8일 보도했다.

이는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충돌로 흑해에서 상선이 공격받는 사례가 늘어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됐다.

앞서 6일에는 독일업체 소유 화물선이 흑해에서 러시아의 드론 공격을 받았고, 지난 3일에는 노보로시스크에서 출항한 튀르키예 상선 2척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

튀르키예는 이와 관련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에 흑해에서 공격을 중단하고 통항 안전을 위한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해왔다.

익명을 요구한 튀르키예 관계자들은 안보 상황에 대한 우려로 임시 조치를 시행했지만, 몽트뢰 협약에 따라 해협 통행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1936년 체결된 ‘해협의 체제에 관한 몽트뢰 협약’은 흑해에서 지중해로 이어지는 유일한 통로인 보스포루스·다르다넬스 2개 해협의 통제권을 튀르키예가 맡고 민간 선박의 자유로운 통항을 보장한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