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경상수지 156조원 육박…6월엔 17개월만에 적자 전환
日 근로자 가구 소득 늘어도 지갑 닫아…“물가 상승 우려에 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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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도쿄 항구의 국제 화물 터미널 [AFP]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올해 상반기 일본 경상수지가 해외 투자에 따른 배당금 증가와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원유 수입 감소 등의 영향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6월 경상수지는 17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고 가계 소비도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일본 경제의 엇갈린 흐름이 나타났다.
일본 재무성이 10일 발표한 올해 상반기 국제수지 통계(속보치)에 따르면 해외와의 상품·서비스 및 투자 거래 상황을 보여주는 경상수지는 17조4292억엔(약 155조8771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2.5%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85년 이후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도 7421억엔(약 6조6369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인 데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원유 수입이 감소하면서 무역수지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해외 투자에 따른 이자와 배당 등의 수지를 나타내는 1차 소득수지는 20조4914억엔(약 183조2719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일본 기업들의 해외 진출 확대에 따라 배당금 등 투자 수익이 늘어나면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면 상반기 서비스 수지는 정치적 갈등으로 중국 방일객 수가 줄어든 영향으로 1조8223억엔(약 16조298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6월 경상수지는 923억엔(약 8254억원) 적자로 약 17개월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전달인 5월 경상수지 흑자액은 3조9683억엔(약 35조4902억원)으로 한 달 새 수지가 큰 폭 악화했다.
6월 무역수지가 1352억엔(약 1조2091억원) 적자를 기록한 데다 해외 투자자에 대한 배당금 지급이 늘어나면서 해외 투자 관련 1차 소득수지의 흑자 폭이 축소된 영향으로 분석됐다.
한편, 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6월 근로자 가구의 소비 지출은 물가 변동의 영향을 제외한 실질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5.8% 감소하며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감소 폭은 2024년 1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컸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근로자 가구의 실질 소득이 2.0% 증가해 6개월 연속 플러스 추세를 보인 상황에서 지출과 소득의 흐름이 엇갈리는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중동 정세 불안에 물가가 향후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가구가 절약하는 성향이 커진 탓으로 분석됐다.
일본은행 조사에 따르면 현재의 생활 형편에 대해 ‘여유가 없어졌다’는 응답이 55.0%로 ‘여유가 생겼다’는 응답 4.8%를 크게 웃돌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