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업 생산 4.2% 증가…자동차·기계장비 등 제조업 반등
취업자 증가 6.3만명 그쳐…근원물가 2.6%로 오히려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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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6월에도 흑자를 이어갔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상품수지 흑자 규모도 확대됐다. 사진은 이날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는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반도체를 중심으로 경기 개선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완만한 개선 흐름’이라는 평가에서 한 단계 긍정적으로 경기 판단을 끌어올렸다.
반도체 수출과 설비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자동차와 가전 등 내구재 소비까지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고용 증가세가 여전히 낮고 물가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경기 회복의 변수로 남았다.
KDI는 10일 발표한 ‘경제동향 8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반도체 관련 부문을 중심으로 개선세가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과 서비스업 호조에 힘입어 완만한 개선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던 것보다 경기 진단이 한층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KDI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과 설비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소비도 내구재를 중심으로 증가 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산 지표도 개선됐다. 지난 6월 전산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4.2% 증가해 전월(1.9%)보다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 서비스업의 양호한 흐름이 이어진 가운데 제조업 생산이 반등한 영향이다.
광공업 생산은 5.8% 증가했다. 반도체 생산은 기저효과 영향으로 2.2%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자동차(12.6%), 기계장비(14.4%), 전기장비(8.8%) 등 대다수 업종이 증가로 돌아섰다.
서비스업도 금융·보험업(9.2%)과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13.7%) 등을 중심으로 양호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수출기업 심리는 장기평균을 웃도는 수준을 유지했고 내수기업 심리도 완만한 개선 흐름을 보였다.
소비 회복세도 뚜렷해졌다. 6월 소매판매액지수 증가율은 전월 1.5%에서 4.2%로 확대됐다. 특히 승용차 판매는 전월 10.7% 감소에서 12.2% 증가로 큰 폭으로 반등했다. 자동차 부품 수급 차질이 완화된 데다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를 앞두고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 등의 영향으로 가전제품 판매도 전년 동월 대비 13.1% 증가했다. 다만 자동차와 가전 판매 증가에는 한시적인 정책·행사 효과가 상당 부분 작용한 만큼 이 같은 소비 증가세가 7월 이후에도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고 KDI는 평가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관련 투자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여타 부문도 반등하면서 증가 폭이 확대됐다. 반면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축을 중심으로 부진이 지속됐다. 비주거용 건축은 점차 개선되는 모습이다.
경기 회복 흐름에도 고용은 여전히 약한 고리로 꼽혔다. 6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보다 6만3000명 증가했다. 전월 4만명 감소에서 증가로 돌아섰지만 1분기 월평균 증가 폭인 18만3000명에는 크게 못 미친다. KDI는 고용 증가세가 여전히 둔화한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물가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로 석 달 만에 2%대로 내려왔다. 석유류 가격 상승률이 전월 24.7%에서 15.5%로 크게 낮아진 영향이다.
하지만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2.6%로 전월(2.5%)보다 오히려 높아졌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전체 물가 상승 폭은 축소됐지만 기조적인 물가 압력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의미다.
KDI는 “미국의 관세 조치와 중동 정세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아직 높은 수준을 보이고 고용 여건도 둔화하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