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 전환 10년, 자동차 일자리 1.1만명 순감 전망

자동차·트레일러 제조업 취업자 69.3만→68.2만명
완성차 1.5만명 감소·부품업 4000명 증가…전체 1.1만명 순감
내연기관 부품 37% 사라져…미래차 전환에 고용구조 재편


르노코리아가 조립공장 내 새롭게 설치한 전기차 생산 대응 섀시행거 [르노코리아 제공]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중심으로 자동차 산업의 구조 전환이 본격화하면서 향후 10년간 국내 자동차 산업 취업자가 1만1000명 순감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자동차 제조업에서 1만5000명이 감소하는 반면 자동차 부품 제조업에서는 4000명이 증가하면서 전체 고용 규모가 완만하게 줄어드는 구조다.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으로 기존 부품 상당수가 사라지는 동시에 미래차용 부품 수요가 늘면서 자동차 산업의 고용구조도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한국고용정보원의 ‘자동차 산업 인력수요 분석 및 전망’에 따르면 자동차 제조업과 자동차 부품 제조업을 합친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 전체 취업자는 2024년 69만3000명에서 2034년 68만2000명으로 1만1000명 감소할 전망이다. 연평균 감소율은 0.2%다.

[한국고용정보원 제공]


세부 업종별로는 자동차 제조업 취업자가 2024년 28만1000명에서 2034년 26만6000명으로 1만5000명 감소한다. 반면 자동차 부품 제조업은 같은 기간 41만2000명에서 41만6000명으로 4000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자동차 제조업에서 줄어드는 고용의 일부를 부품업 증가가 상쇄하면서 전체적으로 1만1000명이 순감하는 셈이다. 부품업도 10년간 증가율이 1% 수준에 그쳐 사실상 정체에 가깝다.

부품업 고용의 소폭 증가와 전기차 전환에 따른 기존 부품 감소가 서로 배치되는 것은 아니다.

내연기관차에 들어가는 엔진·구동계 부품 수요는 줄지만 배터리와 전동기·발전기, 전기변환장치 등 미래차용 부품 수요는 늘어나기 때문이다. 차체와 현가·제동장치 등 전기차에서도 계속 사용하는 기존 부품도 적지 않다. 부품산업 전체 고용은 큰 변화 없이 유지되는 가운데 생산 품목과 필요한 인력이 바뀌는 구조다.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생산 구조가 바뀌면 기존 자동차 부품 약 3만개 가운데 37%인 1만1100개가 사라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엔진 관련 부품 6900개는 모두 사라지고 구동·전달장치 부품도 5700개 가운데 2100개만 남는다. 반면 배터리와 동력전달장치, 전동기·발전기, 전기변환장치 등에서는 추가 수요가 예상된다.

미래차 전환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자동차 관련 전문가 3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내 자동차 생산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7년 15.6%에서 2032년 24.8%, 2050년 37.8%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반대로 내연기관차 비중은 2027년 52.6%에서 2032년 37.0%, 2050년 20.5%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전동화와 자율주행 기술 확산에 따라 직종별 인력수요도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는 2024년 11만9000명에서 2034년 9만7000명으로 2만2000명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장치·기계조작 및 조립 종사자는 36만6000명에서 38만9000명으로 2만3000명 증가하고, 단순노무 종사자도 4만6000명에서 5만7000명으로 1만1000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자동차 산업의 전체 고용은 줄어들지만 직종별로는 증감 방향이 다르게 나타나는 셈이다.

산업 재편에 따른 노동이동도 활발하다. 고용보험 행정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4년 자동차 산업 이직 노동자의 46.1%는 자동차 산업이 아닌 다른 제조업으로 이동했다. 자동차 산업에서 일자리를 옮긴 노동자 2명 중 1명 가까이가 다른 제조업으로 이동한 셈이다.

미래차 전환에 대한 부품업체들의 부담도 크다. 자동차 부품 사업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44.3%가 미래차 생산 전환이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긍정적인 영향을 예상한 업체는 22.5%,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33.3%였다.

업체별 전환 속도의 격차도 나타났다. 미래차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에서 미래차 부품이 전체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평균 22.6%에서 2034년 54.1%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현재 미래차 부품을 생산하지 않는 업체 가운데 향후 전환 계획이 있다는 곳은 16.5%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