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직 선호·AI·로봇 도입 등 영향…40대는 33개월 만에 증가
제조업 14개월·건설업 36개월째 감소…반도체·조선은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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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서울의 한 대학교 일자리플러스센터 앞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29세 이하 청년층 고용보험 가입자가 47개월 연속 감소했다.
인구 감소 영향이 크지만 경기 부진과 일자리 미스매치, 기업의 경력직 선호에 인공지능(AI)·로봇 도입까지 겹치면서 청년층이 노동시장에 진입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용노동부도 청년 고용이 쉽게 회복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1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6년 7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87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7만7000명(1.8%) 증가했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은 7개월 연속 20만명 후반대를 유지했다.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는 증가했지만 청년층은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29세 이하 가입자는 224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5만7000명 감소했다. 2022년 9월 이후 47개월 연속 감소세다.
조원식 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29세 이하 가입자 감소에 대해 “29세 이하의 인구 감소 영향이 60%, 고용 감소 영향이 40% 정도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청년 인구가 줄어든 것만으로 최근의 고용 부진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조 과장은 청년 고용 감소 배경으로 경기 부진과 일자리 미스매치에 더해 기업의 경력직 중심 채용, AI·로봇 도입, 신규 입직자나 기간제 근로자의 고용조정 등을 꼽았다. 그는 “29세 이하 고용이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으로 청년 고용이 쉽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
산업별로도 청년층의 감소세가 광범위하게 나타났다. 29세 이하 고용보험 가입자는 제조업에서 2만4000명 줄었고 정보통신업(-1만5000명), 보건복지업(-1만3000명), 도소매업(-9000명) 등에서도 감소했다.
반면 다른 연령대에서는 가입자가 증가했다. 30대는 8만5000명, 50대는 3만7000명, 60세 이상은 20만9000명 늘었다. 특히 40대 가입자는 4000명 증가하며 3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 등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세를 이끌었다. 서비스업 가입자는 1113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8만5000명(2.6%) 증가했다. 보건복지업에서 11만2000명 늘었고 숙박음식업 5만7000명, 사업서비스업 2만6000명, 전문과학기술업 2만3000명 등의 증가세가 이어졌다.
반면 제조업 가입자는 384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2800명(0.1%) 감소하며 14개월 연속 감소했다. 다만 업종별로는 수출 경기 등에 따라 고용 흐름이 뚜렷하게 엇갈렸다.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통신 제조업 가입자는 4600명 늘었다. 이 가운데 반도체 가입자가 6200명 증가하며 전체 증가세를 주도했다. 기계장비 제조업도 2300명 증가했다. 반도체 제조기계 등을 포함한 특수 목적용 기계가 1900명 늘어난 영향이다.
조선업의 고용 증가세도 이어졌다. 기타운송장비 제조업 가입자는 전년 동월보다 6400명(4.4%) 증가했다. 선박 및 보트 건조업 가입자가 4800명 늘며 44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대로 섬유제품 제조업 가입자는 3200명, 화학제품은 2900명, 자동차는 2400명 감소했다. 자동차 제조업은 지난 3월 감소 전환한 뒤 감소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엔진 및 자동차에서 2100명 줄었고 신품 부품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조 과장은 제조업 고용 흐름에 대해 “일부 수출이 잘 되는 업종은 괜찮은데, 나머지 업종은 상황이 좋지 않아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업의 고용 한파도 이어졌다. 건설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74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7200명(1.0%) 감소해 36개월 연속 줄었다. 종합건설업에서 7300명 감소했다. 다만 건설업 가입자 감소폭은 지난 3월 9100명에서 4월 8800명, 5월 8400명, 6월 8100명, 7월 7200명으로 점차 축소되고 있다.
구인 상황은 다소 개선됐다. 고용서비스 통합플랫폼 ‘고용24’를 통한 신규 구인은 17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만3000명(7.8%) 증가했다. 신규 구직은 39만9000명으로 1만1000명(2.8%) 감소했다. 이에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를 의미하는 구인배수는 지난해 같은 달 0.40에서 0.44로 상승했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0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000명(2.2%) 감소했다. 올해부터 제헌절이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고용센터 영업일이 지난해보다 하루 줄어든 영향도 반영됐다.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904억원으로 전년보다 218억원(2.0%) 감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