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국중박’ 팬미팅 급조에 전시 통제까지?…문체부 감사 민원

그룹 블랙핑크. [YG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블랙핑크 데뷔 10주년 팬미팅이 열린 국립중앙박물관의 행사 승인과 시설 사용 과정을 두고 문화체육관광부에 감사를 요청하는 민원이 제기됐다.

민원인 A씨는 10일 국민신문고를 통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지난 8일 열린 블랙핑크 데뷔 10주년 팬미팅과 관련해 행사 승인 및 시설 사용 허가, 관람객 공지 등 적정성을 조사해 달라는 민원을 제출했다. 해당 민원은 현재 문화체육관광부 감사담당관실에 지정된 상태다.

A씨는 “행사 당일 일부 전시 공간의 입장이 통제되고 기존 워크숍의 전시 관람 일정이 지연된 구체적인 정황이 확인됐으며, 행사 전날까지 구체적인 행사 장소가 조율 중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이번 감사 요청은 K팝 협업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이 아니라, 국가를 대표하는 박물관에서 민간 팬 이벤트가 어떤 행정상 유형으로 분류됐고, 어떤 절차를 거쳐 승인ㆍ운영됐는지 내부 기록을 통해 확인해 달라는 취지”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행사가 기존 협업의 연장선에 있는 공동행사였는지, 별도의 외부 대관이었는지, 박물관 자체 문화사업인지, 홍보 등 다른 시설사용 방식으로 처리됐는지는 현재 공개자료만으로 확인되지 않는다”고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국립중앙박물관의 문화적 활용과 국제적 홍보는 박물관의 설립목적, 일반 관람, 기존 교육·문화 프로그램, 국유재산 관리, 시설안전, 대관·시설사용 절차 및 이용자에 대한 정확한 안내와 조화를 이루는 범위에서 진행될 필요가 있다”며 “문체부는 행사가 진행되기까지 전 과정이 적정하고 공정하게 이뤄졌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월 블랙핑크와 ‘국중박 X 블랙핑크’ 글로벌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지난 8일 블랙핑크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팬미팅이 열렸다. 다만 행사 공지가 이틀 전인 6일에 올라오는가 하면, 40명 대상의 소규모 행사로 진행하면서 단 9시간 동안만 응모할 수 있도록 해 급조된 행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행사 하루 전인 7일에도 구체적인 행사 장소가 확정되지 않아 논란이 일었으며, 행사 장소로 언급된 국립중앙박물관마저 “일반 관람객의 동선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7일 저녁에야 국립중앙박물관은 홈페이지에는 ‘8일 오후 일부 전시 공간 임시 조정 안내’가 공지됐으나, 행사 명칭이나 주최, 구체적인 전시 제한 시간이나 공간이 안내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8일 오후 2시 팬미팅이 진행되면서는 실제로 일부 전시 공간에 입장이 통제됐고, 일부 전시 관련 워크숍 등 행사가 지연되기도 했다. 화가 겸 일러스트레이터 이다는 “원래 2시30분까지 이론 강연하고 이후부터 전시 관람을 해야 하는데 강제로 이론강연을 3시 10분까지 잡아늘렸다”며 “편집자가 10분마다 강연실 밖에 나가서 (블랙핑크 행사) 상황 끝났는지 확인하고 팔로 엑스자를 만들면 나는 말을 계속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블랙핑크 멤버 지수는 데뷔 10주년 팬미팅과 관련한 논란에 “원래는 많은 분들과 보고 싶었다. 중요한 날인 것을 잘 알고 있었는데 저희가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약간 섭섭한 마음이 있는 블링크에게 미안하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팬들을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