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고물가·외국인 3박자…편의점 ‘여름 특수’ [언박싱]

CU·GS25, 2분기 매출·영업익 나란히 증가
폭염·고물가에 차별화·장보기 상품 판매 ↑
외국인 매출도 날개…“본격 수익 창출 궤도”


편의점 CU의 차별화 상품인 ‘리얼 스무디’. CU는 리얼 스무디 누적 판매량이 50만잔을 돌파하자 판매 점포를 500여점까지 늘릴 예정이다. [BGF리테일 제공]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국내 편의점 양대산맥인 CU와 GS25가 시장의 기대를 넘어선 2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기록적인 폭염과 고물가, 외국인 관광객 증가라는 호재가 동시에 작용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 늘어난 2조426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2.3% 증가한 849억원이다. CU는 지난 4월 전국에 걸친 화물연대의 물류 파업으로 한 달가량 정상적인 영업을 하지 못했다. 2분기 실적에 타격이 예상됐으나 오히려 업계 예상치를 뛰어넘는 수익을 냈다.

GS25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1% 늘어난 2조3844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2.4% 증가한 714억원이다. GS25에 따르면 기존 매장들의 2분기 매출 증가율은 업계 최고 수준인 7.5%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0.1%)와 올해 1분기(4.7%)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실적을 밀어 올린 주요 요인은 폭염이다. 연일 40도 안팎의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음료·아이스크림 등 여름철 식품 수요가 늘었다. 편의점 자체제작(PB) 및 차별화 상품이 집중된 식품군 판매 증가는 매출뿐 아니라 수익성도 끌어올렸다. CU의 경우 담배 매출 비중은 줄어든 반면, 식품과 가공식품의 매출 비중이 각각 0.4%포인트(p), 0.9%p 늘었다. 차별화 상품군에서는 카테고리별로 디저트(32.2%), 아이스크림(30.6%), 식재료(30.4%), 과자류(25.1%) 매출이 증가했다.

고물가도 편의점의 존재감을 키웠다. 대형마트에 비해 용량이 적고 가격이 낮은 신선식품을 판매하며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는’ 집 앞 장보기 채널로 인식되면서다. 신선강화형 매장을 1000곳까지 늘린 GS25의 장보기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6% 늘었다. CU에서도 장보기 상품 매출이 18.2% 증가했다. 기업회생절차를 밟는 홈플러스의 영업 중단 사태도 일부 상권 내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매출도 증가세다. 국내 거주 외국인과 방한 관광객이 모두 늘어난 영향이다. CU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1% 증가했다. 관광객이 많은 부산(97.6%), 제주(62.8%)에서 특히 높았다. GS25의 외국인 매출 증가율은 67.2%를 기록했다.

업계의 체질 개선 전략도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출점 전략에 매달렸던 국내 편의점 업계는 매출이 저조한 점포는 정리하고, 고매출 점포와 대형 점포 중심으로 상권 내 입지를 강화해 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외형보다 내실을 다지는 ‘옥석 가리기’ 전략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는 단계에 진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GS25에서 물품을 구매하고 있다. [GS25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