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헌 ‘매달 압구정APT 2채 값 번 부친’과 절연한 사연

오지헌[오지헌 유튜브 채널]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개그맨 오지헌(47)이 어린 시절 경제적으로 유복했으나, 부모의 이혼, 아버지와의 절연 등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오지헌은 지난 9일 방송된 MBN ‘당신이 아픈 사이’에 출연해 자신의 지나온 삶을 이야기했다.

오지헌은 “아버지가 90년대 초반 한국사 일타강사였다. 5개 교실을 합친 곳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강의했다”라며 “당시 압구정 집 한 채가 2000만~3000만원이었는데 아버지 월수입이 5000만원 정도였다”고 말했다.

부촌으로 유명한 서울 강남 청담동 토박이인 그는 “마당과 수영장이 있는 100평대 집에 살았고 아버지 운전기사도 따로 있었다”며 경제적으로 풍요로웠던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그러나 그는 “부잣집 아들로 남부럽지 않게 행복할 것 같았지만 사실 행복하지는 않았다”며 “어머니는 아버지가 가정에 충실하길 바랐는데 아버지는 가족보다 일이 우선이었다. 고3 때 부모님 사이가 너무 안 좋아져 이혼하셨다”고 말했다.

이혼 후 아버지와 살게됐다는 오지헌은 심한 우울감으로 성적이 떨어졌다고 한다. 그는 “원래 성적이 나쁘지 않았는데 아버지가 나를 무시하려고 한 말은 아니었지만, 톱 클래스 학생들을 많이 보다 보니 나를 무시하는 것처럼 들려 마음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오지헌과 부친[MBN ‘당신이 아픈 사이’]


오지헌은 수능 시험을 치른 뒤에는 집을 나와 어머니를 찾아갔지만 어머니의 형편은 좋지 않았다. 오지헌은 “어머니는 이혼 후 돈 한 푼 없이 집을 나와 이모 집에서 살았다”며 “일하시던 분도 아니라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상황이었고, 나를 돌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기숙형 재수학원에서 1년간 지냈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어려운 형편에도 아들의 교육비를 지원해줬고, 그 덕에 오지헌은 대학에 진학했다. 이후에는 학비와 생활비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했다.

원래 개그맨을 할 생각이 없었던 오지헌은 학비를 벌려고 참가한 성대모사 대회에서 대상을 받으며 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이 일을 계기로 그는 2003년 KBS 18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개그콘서트’에서 활약했다.

아버지와는 8년 동안 절연했지만, 할머니가 위독하다는 연락을 계기로 다시 만났다. 이후 아내의 설득으로 조금씩 관계를 회복했으며, 오지헌의 유튜브 채널에 부친이 출연할 정도가 됐다.

오지헌은 “사회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아버지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됐다”며 “나한테 신경을 안 쓴 게 아니라는 걸 내가 아빠가 되고 나서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