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부분적 협상 중…이란 경제 매우 어려운 상황”
악시오스 “새 군사위엽 대신 이란 경제압박 강화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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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P]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추가 요구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이 난항을 겪는 상황에서도 새로운 군사적 대응보다는 경제적 압박과 협상에 무게를 두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9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이란 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로키(low-key)로 대응하고 있다”며 “그들과 부분적으로 협상(semi-negotiating)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막대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돈이 없는 이란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을 뿐”이라며 이란이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이 군인들에게 지급할 자금조차 부족한 상황이며,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가 이란 정권의 경제 위기를 더욱 악화시켰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75달러를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미국 소비자들이 전쟁에 따른 부담을 덜 느끼고 있다고도 말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이란과의 협상이 줄다리기를 이어가는 데 대해서는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잘 해결될 것”이라며 “항상 잘 해결되곤 한다. 이건 마치 체스 게임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이란에 대한 미국의 새로운 군사적 위협을 거론하지 않았다.
또 이란이 오만과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합의 발표를 미루고 있는 데 대해서도 분노나 좌절감을 표하지도 않았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악시오스는 “이란이 계속해서 미국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군사 공격을 지시하기보다는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음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밤 중동 국가의 요청으로 이란에 대한 대대적 공격을 취소했다고 발표하며 호르무즈 재개방을 위한 신속한 합의를 촉구한 바 있다.
이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둘러싼 이란과 오만의 협상이 합의에 근접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최근 이란이 미국을 향해 새로운 요구 조건을 제시하면서 협상 타결 여부는 다시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이란 최고 국가안보회의(SNSC)의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 사무총장은 전날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조건으로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 해제와 이란 주변 지역에서의 병력 철수, 전쟁 피해 배상 등 6개 요구 사항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이는 앞서 미국과 이란이 합의한 종전 양해각서(MOU)보다 한층 강경해진 요구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이날 테헤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재국들이 협상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미국이 MOU 위반 행위를 멈추고 위반 사항에 대해 배상할 때까지는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이란이 한층 강경한 추가 요구를 내놓은 상황에서도 당장 군사적 대응 수위를 높이기보다는 협상의 여지를 열어둔 채 경제적 압박을 이어가며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