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부모 살해하고 학교 간 14살 태국 총기난사男…12살 女마저 끝내 숨져

학교 가기 전 조부모 2명 살해…교사·교직원 5명 등 8명 희생

태국 방콕 외곽 논타부리주 방크루아이 지역의 뎁시린 논타부리 스쿨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지난 8월 9일 한 여성이 학교 밖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연합=로이터]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태국 학교 총기난사 사건의 희생자가 8명으로 늘었다. 범행을 저지른 14세 남학생은 학교에서 총을 쏘기 전 자신의 조부모 2명을 살해했으며, 경찰 조사에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총기 사용법을 익히고 폭력적인 콘텐츠를 시청한 사실이 드러났다.

9일(현지시간) 태국 공중보건부에 따르면 방콕 북서쪽 외곽 논타부리주 ‘뎁시린 논타부리 스쿨’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던 12세 여학생이 전날 숨졌다.

이에 따라 지난 7일 이 학교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으로 교사·교직원 5명과 범인의 조부모 2명, 학생 1명 등 8명이 숨졌다. 범인이 사건 당시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전체 사망자는 9명이다.

공중보건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 14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가운데 7명은 위중한 상태다. 부상자 대다수는 12∼14세 학생이다.

경찰은 목격자 등 10여명을 조사한 결과 범인이 약 1∼2년 전부터 총기 사용법에 관심을 갖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관련 내용을 익힌 것으로 파악했다.

범인의 PC를 감식한 결과 폭력적인 내용이 담긴 소셜미디어 콘텐츠를 시청한 사실도 확인됐다. 다만 실제로 사격 연습을 했다는 증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해 범인이 학교에 BB탄 공기총을 가져왔다가 교사에게 압수된 적도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태국 교육부는 앞으로 3개월 안에 새로운 학교 안전 지침을 마련하기로 했다. 정신 건강 검진과 위험군에 대한 전문가 지원, 비상 대응 훈련, 학교 폭력 근절 캠페인, 학교 내 반입 금지 물품에 대한 감시 강화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태국에서는 학교를 대상으로 한 총기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2022년 10월에는 북동부 농부아람푸주 어린이집에서 전직 경찰관이 총기와 흉기를 휘둘러 어린이 20여명 등 37명을 살해했고, 지난 2월에는 남부 송클라주 핫야이의 한 고등학교에서 17세 소년이 교장을 총격 살해했다.

이런 가운데 핫야이 지역의 다른 학교에서는 해고된 외국인 교사의 총기 위협으로 대면수업을 중단하는 일도 발생했다.

방콕포스트·네이션·카오솟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핫야이위따얄라이 스쿨’은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을 위해 오는 10∼11일 대면수업을 중단하고 온라인수업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최근 해고된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적의 계약직 영어 교사가 약 5000명이 참여하는 학교 라인(LINE) 메신저 채팅방에 총기를 들고 발사하는 자신의 모습과 학교 경영진 등이 담긴 사진·음성·메시지를 올린 데 따른 조치다.

학교 측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학교 출입문을 폐쇄하고 순찰을 강화하는 등 보안 조치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