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8개동 덮친 불길에 168명 숨진 홍콩…최종보고서 화재원인 봤더니

화재 8개월여 만에 독립위원회 보고서 공개

홍콩 타이포 지역 웡 푹 코트 아파트단지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한 다음 날인 지난해 11월 27일. 계속해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이 화재로 168명이 숨졌다. [AFP]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지난해 11월 168명의 목숨을 앗아간 홍콩 고층아파트 ‘웡 푹 코트’ 화재가 담배꽁초에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화재 발생 8개월여 만에 독립 조사위원회가 최종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구체적인 발화 원인과 지점이 공개됐다.

9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홍콩 ‘웡 푹 코트’ 화재 조사 독립위원회는 최근 최종 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위원회는 단지 내 8개 동 가운데 1개 동인 왕청하우스(宏昌閣) 104호와 105호 바깥 테라스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했다.

당시 아파트단지에서는 보수공사가 진행되고 있었으며,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에는 안전망과 창문을 가리는 스티로폼 판 등이 약 2m 높이로 쌓여 있었다.

위원회는 담배꽁초가 이 같은 가연성 물질에 불을 붙이면서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판단했다.

정확한 발화 시점은 확인하지 못했지만 목격자 진술과 폐쇄회로TV(CCTV) 영상 등을 종합하면 화재는 당시 오후 2시 30분부터 43분 사이에 시작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번 화재는 지난해 11월 26일 홍콩 타이포 교외 지역의 웡 푹 코트(Wang Fuk Court) 아파트단지에서 발생했다. 단지 내 8개 동 가운데 7개 동이 불길에 휩싸이면서 168명이 숨지고 79명이 다쳤다. 최근 수십 년 사이 홍콩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화재로 기록됐다.

홍콩특별행정구 행정 수반인 존 리 행정장관은 지난해 12월 화재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독립위원회를 구성했다.

홍콩 당국은 이후 아파트단지 보수공사에 참여한 컨설팅업체와 시공업체 관계자 등 책임자 7명을 지난 6월 재판에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