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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고동락한 류연진 대표(왼쪽에서 세번째) 등 소속사 직원들과 함께 포즈를 취한 장은수. [사진=KLPGA] |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장은수가 KLPGA 투어 하반기 개막전인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에서 프로 데뷔 10년 만에 감격의 첫 우승을 차지했다.
장은수는 9일 제주도 서귀포의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아내며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공동 2위인 문정민과 강채연을 1타 차로 제쳤다. 우승상금은 1억 8천만원.
지난 2017년 우승 없이 신인왕에 오른 국가대표 출신 장은수는 프로 동기인 박민지가 투어 통산 20승을 거둔 지난 10년 간 간절히 바라던 우승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 2020년부터 정규 시드를 잃어 2부 투어인 드림투어에 세 차례나 내려갔던 장은수는 그러나 올해 들어 달라진 모습을 보였으며 마침내 187경기 만에 첫 우승 트로피에 입맞추게 됐다.
선두 강채연을 1타 차로 추격하며 최종라운드에 나선 장은수는 3번 홀(파3)에서 6.5m 버디를 잡았으며 이후 파행진을 하다 13번 홀(파3)에서 티샷을 핀 2.7m에 붙이며 두번째 버디를 잡아냈다. 그리고 16번 홀(파4)에서 3.2m 버디를 추가해 단독 선두에 오른 뒤 17, 18번 홀의 보기 위기를 파로 잘 막아 1타 차 우승을 완성했다.
장은수는 17번 홀(파3)에서 그린을 놓친 뒤 칩샷 마저 홀을 1.5m나 지나쳐 보기 위기를 맞았으나 파 퍼트를 침착하게 집어넣었으며 마지막 18번 홀(파4)에선 티샷을 우측 페어웨이 벙커에 넣었으나 얇게 맞은 두번째 샷이 굴러 그린으로 올라온 덕에 2퍼트로 파를 지켜 정규 투어 첫 승의 대미를 장식했다.
장은수는 우승 인터뷰를 통해 “2017년에 신인상을 받았지만 이후 정규투어와 드림투어를 오가며 오랜 시간을 보냈다. 2023시즌 정규투어 시드권을 잃은 뒤에는 ‘골프를 그만둬야 하나’하는 생각도 많이 했다”며 “그럴 때 코치님께서 끝까지 믿고 해보자고 해주셨고 그 믿음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결국 이렇게 우승까지 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장은수는 방송 인터뷰 도중 눈물을 흘린 이유에 대해 “아버지와 이번 대회 기간 한 번도 통화를 하지 못했다. 전화를 안 하셔서 궁금했는데 오늘은 아마 중계로 보고 계셨던 것 같다”며 “하지만 눈물이 난 가장 큰 이유는 오랫동안 함께해주신 매니지먼트 대표님 때문이었던 것 같다. 류연진 대표님은 10년 동안 함께하면서 내가 힘들었던 시간을 모두 지켜봐 주셨다. 투어 생활을 돌아보면 좋은 기억보다 힘들고 슬펐던 기억이 더 많았는데 항상 곁에 있어주셨다. 오늘 현장에도 오신 것을 경기하기 전에 알게 돼 놀랐고 우승한 뒤 그동안의 시간이 생각나면서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대기 선수’ 강채연은 버디 2개에 보기 1개로 1타를 줄이는데 그쳐 역전우승을 허용했다. 강채연은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이날 7언더파를 몰아친 문정민과 함께 공동 준우승을 거둔 데 만족해야 했다. 강채연은 12번 홀(파4)에서 1.3m 파 퍼트를 놓친 게 역전패의 빌미가 됐다.
문정민은 17, 18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역전 우승을 꿈꿨으나 장은수의 16번 홀 버디로 연장전은 이뤄지지 않았다. 문정민은 17번 홀에서 6.6m, 18번 홀에서 10.7m의 장거리 버디 퍼트를 연거푸 성공시켰으나 연장전엔 1타가 부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