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국가회의, 6개 요구안 담은 성명 발표…종전 MOU 보다 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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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선박들. [로이터] |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이란이 미국의 병력 철수와 제재 해제는 물론 전쟁 피해 배상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미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이란 최고 국가안보회의의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 사무총장은 이날 이란 국영 매체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6개 요구 사항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이란은 우선 미국이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와 제재를 해제하고, 이란 주변 지역에서 해군·공군 등 병력을 철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미국이 ‘침략 전쟁’에 따른 피해를 배상하고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며, 이란의 동결 자산을 아무런 조건 없이 해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역내 이란 동맹국에 대한 공격을 멈추고 이란에 대한 모든 위협을 중단하라는 내용도 요구사항에 포함됐다.
졸가드르 사무총장은 “미국이 행동을 바로잡을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은 재개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앞서 미국과 이란이 합의한 종전 양해각서(MOU)보다 한층 강경한 주장이다.
당시 MOU에는 미국이 최종 핵 합의 일정에 맞춰 대이란 제재를 종료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는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의 전제조건으로 우선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이다.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정상화를 놓고 협상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이란은 오만과의 협상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주장하면서도 최종적인 해협 개방 여부는 미국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측도 같은 입장을 내놨다. 사르다르 모헤비 대변인은 미국이 이란의 조건을 전면 수용하고 역내 협상에 개입하지 않아야 해협을 개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반관영 타스님 통신이 전했다.
이란은 해협 재개방과 관련한 오만과의 협상이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면서도, 실제 재개방 여부는 미국에 달려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사르다르 모헤비 대변인은 “미국이 이란의 조건을 완전히 수용하고, 역내 협상에 대한 간섭을 중단하는 것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의 조건”이라고 말했다고 이란의 반관영 타스님 통신이 보도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 장관 역시 기자회견에서 “호르무즈 해협 개방은 미국이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MOU)를 위반한 데 대한 배상을 포함한 다른 요건들이 충족돼야만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해운 데이터 업체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지난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하루 평균 10여척으로, 전쟁 전 통행량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