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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 잉글랜드 론 테니스 앤드 크로케 클럽에서 필리핀의 알렉산드라 에알라가 폴란드의 이가 시비옹테크와의 3회전 경기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세계 최고 권위의 테니스 대회인 영국 윔블던이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인도에서 테니스 팬층을 확대하기 위해 현지 문화에 맞춘 마케팅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는 관측이다.
8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윔블던은 올해 들어 델리의 전통 쿨피 브랜드 쿠레말 쿨피와 협업을 맺고, 대회의 대표 음식인 ‘딸기와 생크림’을 인도 전통 아이스크림 ‘쿨피’로 재해석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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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고 권위의 테니스 대회인 영국 윔블던의 대표 음식 ‘딸기와 생크림’을 인도 전통 아이스크림 ‘쿨피’로 재해석해 판매하는 모습. [SNS] |
윔블던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로저 페더러 등 테니스 스타들의 경기 장면에 1990년대 인기 볼리우드 음악을 입힌 영상을 공개했고, 유명 크리켓 선수와 인도 인플루언서를 로열박스에 초청하고 있다. 음식 뿐만 아니라 디지털 콘텐츠도 힌디어를 비롯한 다양한 인도 현지 언어로 제작하는 등 마케팅 전반을 현지화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시청자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 12일 열린 야니크 시너(세계랭킹 1위·이탈리아)와 알렉산더 츠베레프(세계랭킹 3위·독일)의 남자 단식 결승전은 인도 현지시간으로 자정을 넘긴 경기였음에도 약 270만명이 온라인 생중계로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BBC는 “인도는 이미 윔블던의 최대 해외 시장이다”며 “특히 올해는 아르나브 파파르카르가 36년 만에 처음으로 윔블던 18세 이하 남자 단식 8강에 오른 인도 선수가 되면서 현지 관심도 더욱 커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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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선수로는 36년 만에 윔블던 주니어 남자 단식 8강에 진출한 아르나브 파파르카르. [SNS] |
인도 스트리밍 플랫폼 지오스타도 윔블던 중계를 통해 크리켓 중심의 콘텐츠 편중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청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스포츠 브랜딩 전문가 다르샤나 발라는 “지오스타 입장에서 테니스는 연중 시청자 접점을 넓히고 부유한 도시 소비자를 끌어들이며 광고주 범위를 크리켓 밖으로 확대할 수 있는 수단”이라며 “윔블던은 크리켓이 제공하기 어려운 부유하고 영어를 사용하는 도시 소비자를 끌어들인다. 이는 명품과 자동차, 은행, 핀테크, 여행, 고급 소비재 브랜드가 적극적으로 원하는 고객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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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윔블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인도 유명 크리켓 선수 바이바브 수리야반시(왼쪽)과 샘주 브이 샘슨. 윔블던은 최근 현지 맞춤형 마케팅을 앞세워 인도 팬층 확보와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SNS] |
인도는 세계 스포츠 산업의 차세대 성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KPMG는 인도 스포츠 산업은 2030년까지 연평균 12∼1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발라는 이와 관련해 윔블던의 인도 시장 공략이 우연이 아닌 전략적 선택이라면서 “(윔블던이) 글로벌 마케팅의 큰 변화 흐름을 읽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인도에서는 최근 10년 사이 남자프로테니스(ATP)와 국제테니스연맹(ITF) 무대에 진출하는 젊은 선수들이 나오고 있다”며 “크리켓 이외의 고급 스포츠를 소비하는 도시 인구도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발라는 주요 글로벌 스포츠 대회들이 윔블던의 실험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인도 문화에 맞춘 마케팅이 팬층 확대로 이어진다는 점이 입증된다면 F1과 NBA, NFL, UFC, 라리가, EPL 등도 인도 시장을 우선한 콘텐츠 전략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인도에서 테니스가 일시적인 흥행을 넘어 대중 스포츠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윔블던 이후에도 팬들과의 접점을 꾸준히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뉴델리 소재 소셜미디어 대행사 빈지랩스의 공동창업자 아리안 아누라그는 “일회성 마케팅에 그친다면 효과도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며 “일시적인 호기심을 실제 팬덤으로 전환하려면 테니스 지원과 인도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