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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중구 한화빌딩에서 열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테크 아카데미 2026’에서 전시된 ‘한국형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탄도수정신관’, ‘정밀유도포탄’ 모형.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미국의 장거리 정밀유도미사일 재고 부족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글로벌 방산 슈퍼사이클의 핵심 수혜주로 재평가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르민 파퍼거 라인메탈 최고경영자(CEO)는 “미국과 동맹국의 미사일 재고를 정상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2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며 “향후 15년간 미사일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라인메탈과 록히드마틴이 독일에서 추진하는 ATACMS 공동생산 역시 2028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단기간 내 공급난 해소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글로벌 미사일 공급망의 구조적인 공급 부족을 공식 확인한 신호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을 거치며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의 정밀유도무기 재고가 크게 감소했고, 이를 복원하기 위한 대규모 생산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환경 변화는 국내 방산업계 가운데 생산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긍정적인 변수로 꼽힌다. 회사는 최근 수년간 유도무기와 추진기관, 탄약 생산시설 증설에 투자하며 글로벌 수요 확대에 대비해 왔다.
증권업계에선 앞으로 방산기업의 경쟁력이 기술력뿐 아니라 생산능력(CAPA)과 납기 대응력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미국과 유럽 주요 방산기업들도 신규 공장 건설과 현지 생산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생산설비를 확보한 기업일수록 장기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와 천무, 유도무기 사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향후 NATO 국가들의 탄약·유도무기 재고 확충과 신규 도입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직접적인 수주 확대는 물론 협력업체와 공급망 참여 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로이터 보도의 핵심은 미국조차 미사일 재고 회복에 수년이 걸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는 단기 이슈가 아닌 장기 방산 사이클이 시작됐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생산능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같은 기업들의 기업가치가 다시 평가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최근 투자 분석 보고서를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향후 글로벌 미사일과 탄약 비축 시장에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아직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underappreciated) 향후 실적 상승 요소 중 하나로 유럽의 대공미사일 수요 증가를 꼽았다.
맥쿼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 걸쳐 대공미사일의 (수주)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맥쿼리는 특히 글로벌 탄약 시장에 주목했다. 맥쿼리는 “장약(charge)이 글로벌 탄약 공급의 핵심 병목 요인인 상황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모듈형 추진장약(MCS) 생산능력은 2027년 하반기까지 2배로 확대될 것”이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고마진 수요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