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풍성해진 트럼프 머리숱…조명이 전부라고?

라스베이거스 연설 때 머리숱 달라져 화제
AI 생성 이미지로 각종 밈 번져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TV 토크쇼 출연 모습을 AI로 합성한 밈[기비 투리스모(Gibby Turismo) 엑스]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달라진 헤어스타일이 화제가 되고 있다. 평소보다 눈에 띄게 풍성해진 금발 머리카락에 온라인에서는 “무슨 변화가 있었느냐”는 반응이 쏟아졌지만, 백악관은 단순히 조명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머리숱이 유독 풍성해 보인 것은 지난 5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레드록 카지노에서 열린 행사에서다. 연단에 선 트럼프 대통령의 머리는 평소보다 한층 볼륨감이 커졌고, 강한 조명을 받으며 밝은 금색으로 빛났다.

이날 연설 내용보다 관심을 끈 것은 그의 머리였다. 일각에서는 부분 가발을 착용했거나 탈모 치료제를 사용한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왔다.

백악관 출입기자들의 질문에 캐럴라인 레빗 대변인은 “조명이 전부”라고 답했다. 카지노의 독특한 LED 조명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레드록 카지노 리조트 앤드 스파에서 열린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온라인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변신’을 소재로 만든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가 봇물 터지듯 밈으로 쏟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대한 금발 부팡(bouffant·불룩한) 스타일로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 모습, 2016년 TV 토크쇼에 출연했을 때 진행자 지미 팰런이 이 같은 스타일의 머리를 만져보는 모습 등이 만들어졌다. 당시 팰런은 실제로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던 그의 동의를 받고 갑자기 손을 뻗어 머리카락을 마구 헝클어뜨렸다.

주요 충성파 참모들이 ‘보스’인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풍성 금발 가발을 쓰고 있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듯 그의 헤어스타일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에 빗대 발음이 비슷한 ‘스트레이트 오브 헤어무즈(Hairmuz)’로 부르기도 했다.

올해 80세인 트럼프 대통령은 젊은 시절 풍성한 금발을 유지했지만 나이가 들면서 머리카락이 은빛으로 변하고 숱도 줄었다.

트럼프는 자신의 헤어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남달랐다. 지난 2011년 ‘롤링스톤’ 인터뷰에서 헤드앤숄더 샴푸만 사용한다고 밝히며 머리를 감은 뒤 따로 말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말린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머리를 말리는 데 약 한 시간이 걸린다며 그동안 TV를 보거나 신문을 읽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잡지 ‘타임’이 표지에 자신을 아래쪽에서 촬영한 사진을 싣자 고의로 머리카락이 “사라지게 했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타임은 트럼프 대통령의 항의에 표지 사진을 바꿨다.

지난해 취임 직후 샤워기 수압을 올리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때도 자신의 “아름다운 머리”를 유지하려면 충분한 양의 물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ABC 방송의 간판 앵커였던 바버라 월터스와의 인터뷰에서 자기 머리카락을 잡아당겨 보라며 가발이 아니라 진짜 머리카락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월터스는 그러나 이후에 “나는 아직도 그게 부분 가발(hairpiece)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