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한국 증시 진정되나…블룸버그 “레버리지 과열 해소 조짐”

코스피200 변동성지수 97.99→75.59
코스피 PER 5.1배…사상 최저 수준 근접

코스피가 전장보다 37.61포인트(0.60%) 내린 6,258.77에 장을 마친 7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한국 증시의 극심한 변동성이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과 당국의 규제 강화 영향으로 정점을 지나고 있을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 6월 29일 장중 97.99까지 치솟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까지 90선을 넘나들던 VKOSPI는 이달 들어 70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블룸버그는 최근 변동성 완화 배경으로 반대매매에 따른 신용융자 잔고 감소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규제 강화를 꼽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와 연계된 레버리지 상품의 거래량과 자산 규모가 줄면서 증시 변동성을 키웠던 과열 양상이 일부 해소됐다는 분석이다.

주가 급락으로 밸류에이션 부담도 크게 낮아졌다. 블룸버그는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5.1배로 사상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며 최근 투매 이후 일부 지표상 한국 주식이 저평가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글로벌 투자자들이 곧바로 한국 증시로 복귀할지는 미지수다. 최근 변동성이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과거 평균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인 만큼 투자자들이 저렴해진 밸류에이션과 견조한 기업 실적 전망, 추가 급변동 가능성을 함께 따져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핑 랴오 템플턴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펀드매니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현재 저렴하고 실적 전망도 견조하다는 점은 분명하다”면서도 “지금까지 나타난 극심한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을 신중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