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보카도 때문에 군대가 움직였다…멕시코 군병력 1500명 배치, 왜? [디브리핑]

멕시코 군인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합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멕시코 정부가 군과 국가방위대 병력 1557명을 미초아칸주에 긴급 배치했다. 세계 최대 아보카도 생산지에서 벌어진 일이다. 발단은 미국이 현지 검사관을 철수시킨 것에서 시작됐다.

미국으로 수출되는 멕시코산 아보카도는 반드시 미국 농무부(USDA) 검사관의 현지 검역을 거쳐야 한다. 그런데 지난 6일(현지시간) 주멕시코 미국대사관은 “미국의 이익을 겨냥한 위협이 발생했다”며 미초아칸주에서의 검역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검사관들이 협박이나 공격 위험에 노출되면 미국은 곧바로 활동을 멈추는데, 이번에도 같은 조치가 내려진 것이다.

미초아칸은 멕시코 아보카도 생산의 중심지이면서 동시에 마약 카르텔 등 조직범죄 세력이 활발히 활동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멕시코 아보카도 산업은 오래전부터 조직범죄와 깊이 얽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카르텔이 생산자들에게 상습적으로 보호비를 요구하고, 농지를 강제로 빼앗거나 업계 종사자를 납치·살해하는 사건이 반복돼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카르텔의 갈취를 강하게 비판해온 우루아판 시장이 공개 행사 도중 총격으로 숨지는 일까지 벌어졌다.

즉 이번 미국의 검사관 철수는 새로운 사건이 아니라, 이 지역에서 오랫동안 쌓여온 치안 불안이 다시 터진 것에 가깝다.

멕시코산 아보카도 [게티이미지]


멕시코는 세계 최대 아보카도 생산국이다. 지난해 미국에 수출한 아보카도만 100만톤(t) 이상, 금액으로는 30억달러가 넘는다. 이 중 약 3분의 2가 미초아칸주 한 곳에서 나온다.

과거에도 미국이 검사관을 철수한 전례가 있는데, 당시 약 일주일간 수입이 끊기면서 미국 내 아보카도 도매가격이 뛰어올랐다. 검사관 공백이 길어지면 멕시코 생산자뿐 아니라 미국 소비자 가격에도 바로 타격이 간다는 뜻이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아보카도 생산자들을 직접 만나 생산지와 포장시설 일대의 치안을 대폭 강화하는 계획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가방위대 배치가 충분하지 않았던 지역에 보안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투입된 병력 1557명이 바로 이 계획의 일환이다.

멕시코 정부는 이와 함께 미국 정부와 협의해 검사관을 조속히 복귀시키거나, 필요하면 멕시코 정부 소속 검사관으로 대체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