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나도 지금 사야하나?”...금값 떨어지자 중앙은행들 ‘금 쇼핑’

中인민은행, 지난달 금 보유 20t 늘려
한은 13년 만에 금 매수 나서


사진은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골드바를 정리하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천정부지로 치솟던 금값이 최근 숨 고르기에 들어가자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을 사들이고 있다. 금 시장의 ‘큰손’으로 꼽히는 중국은 21개월째 금 보유량을 늘렸고, 한국도 13년 만에 금 매수에 나서기로 했다.

차이신·블룸버그통신 등의 최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7월 말 기준 금 보유량이 전월 대비 64만온스(약 19.9t) 늘어난 7608만온스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10월 이후 월간 기준 최대 증가량이다.

인민은행은 2024년 11월부터 한 달도 빠짐없이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으며, 기존 18개월 연속(2021년 11월∼2024년 4월)을 뛰어넘는 사상 최장 기록이다.

이는 미중 경쟁 심화 속에 달러 자산 의존도를 낮추고 자산을 다변화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다만 최근 21개월간 늘린 금 보유량 합계는 328만 스(약 102t)로, 기존 18개월 연속 증가 당시의 3분의 1 정도다.

또 금값 변동성 확대 속에 7월 말 기준 보유한 금의 평가가치(달러 기준)는 2월 고점 대비 20% 가까이 떨어진 상태라고 차이신은 전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에서 판매 중인 금 스티커. [타오바오]


한국은행은 지난 2분기 ETF(상장지수펀드)를 통해 소규모로 금을 사들였고, 향후 금 보유 비중을 확대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의 안전자산 가치가 다시 부각된 데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주요국에 비해 낮다는 판단이 작용하면서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은 실물 금에만 의존하지 않고 ETF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금 보유를 늘릴 계획이다.

중앙은행들의 ‘금 사랑’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세계금협회(WGC) 조사에서 각국 중앙은행 관계자의 89%가 향후 1년간 금 보유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올해 상반기에도 폴란드와 우즈베키스탄, 중국, 카자흐스탄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금 매입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