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00만 달러 마무리' 또 무너졌다, 9회 끝내기 투런포 악몽
![]() 다저스의 무키 베츠(왼쪽)와 쇼헤이 오타니. 이들이 7연패에 빠진 LA다저스를 구해낼 것인가.<AP=연합> |
다저스는 7일(현지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치른 원정경기에서 3-4로 역전패했다. 3-2로 앞서던 9회말 마무리투수 에드윈 디아즈가 상대 신인 라이언 월드슈미트에게 끝내기 투런 홈런을 허용, 주저앉았다.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최강' 다저스로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연패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패배는 모두 패배지만, 끝내기로 지는 건 언제나 기분이 좋지 않다. 공수에서 깔끔하거나 훌륭한 경기를 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승리할 수 있는 위치까지는 갔다. 불행하게도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특히 뼈아픈 대목은 마무리 디아즈의 부진이다.
32세의 디아즈는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세 차례 선정된 정상급 소방수다. 다저스는 지난 오프시즌 그에게 계약기간 3년에 총 6900만 달러를 주는 대형 계약을 안겼다. 하지만 올 시즌 11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이 무려 11.00에 달한다.
이날도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디아즈의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쏠리자 월드슈미트가 놓치지 않았다.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월드슈미트의 메이저리그 통산 두 번째 홈런이자 생애 첫 끝내기 홈런이었다.
디아즈는 경기 후 자신의 실투를 인정했다.
"문제는 슬라이더였다. 패스트볼은 좋았지만 슬라이더가 한가운데로 몰렸다. 너무 완벽하게 던지려고 했던 것 같다. 더 잘해야 한다. 나는 메이저리그 투수이기 때문에 필요한 공을 던져야 한다."
다저스의 최근 흐름은 심상치 않다. 보스턴 레드삭스와 시카고 컵스에 잇따라 싹쓸이 패배를 당한 뒤 애리조나를 상대로도 첫 경기를 내줬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8승 11패다.
다저스는 후반기 19게임에서 게임당 평균 4.26점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득점 4.50에 못미친다. 게임당 평균 실점도 4.79로 메이저리그 30개팀의 평균실점 4.20을 웃돌고 있다. 투타 밸런스가 무너져 있는 셈이다.
무엇보다 타선의 집중력과 연결고리가 흐트러져 있어 득점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쇼헤이 오타니-앤디 파헤즈-프레디 프리먼으로 이어지는 상위 1~3번 타순에서는 후반기 19게임에서 홈런 8개에 27타점을 뽑으며 타율 0.271을 기록해 제몫을 했다.하지만 맥스 먼시-무키 베츠-카일 터커로 이어지는 4~6번 타순에서 타점은 29개 뽑았지만 타율 0.238,홈런 7개로 부진하다.
타율 2할 3푼대에서 헤매고 있는 스타플레이어 무키 베츠와 카일 터커가 살아나지 않으면 월드시리즈 3연패도 힘들다는 분석이다. 누구보다도 4년에 2억4천만달러라는 엄청난 연봉을 주고 데려온 터커의 타력이 '돈값'을 해주냐 마느냐에 다저스 타선의 활로가 있다는 지적이다.
다저스는 그나마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자리는 여유가 있다. 2위 애리조나에 7.5경기 앞서 있다.
다저스는 지난주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에이스 좌완 태릭 스쿠발을 영입했다. 여기에 부상으로 시즌 대부분을 결장한 사이영상 2회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도 11일 복귀할 예정이다.선발 마운드는 평균 자책 3점대 이하로 막아낼 여력이 있지만 5점이상 뽑아내기 힘든 공격이 살아나야 선두 유지도 가능하다.
화려한 스타 군단이지만 지금 필요한 것은 이름값이 아닌 '1승'이다. 예상치 못한 7연패에 빠진 디펜딩 챔피언이 언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황덕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