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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핑크. [YG엔터테인먼트 제공] |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2016년 8월 8일, 추임새처럼 ‘오빠’를 기이한 노랫말의 데뷔곡(‘붐바야’)을 들고 나온 걸그룹 블랙핑크(BLACKPINK)의 10년은 K-팝 성장 서사와도 다르지 않다. 지난 10년간 이들이 그려온 궤적은 단지 성공한 K-팝 걸그룹의 성과에 그치지 않는다. 전 세계 대중음악 산업의 패러다임과 글로벌 표준을 재편한 핵심 동력이었다.
블랙핑크가 가는 길은 늘 새로운 길이었다. 데뷔 이후 블랙핑크가 세계 유수 차트에서 거둔 성취는 걸그룹의 고정관념을 뒤집었다.
블랙핑크는 정규 2집 ‘본 핑크(BORN PINK)’로 미국 빌보드 200과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1위를 동시에 석권했다. 아시아 여성 아티스트 최초의 대기록이자, 세계 걸그룹 전체를 통틀어도 2001년 데스티니스 차일드(Destiny‘s Child) 이후 21년 만에 달성한 성과였다.
음원과 음반 부문에서도 압도적 이정표를 세웠다. 팀 발매곡만으로 미국 빌보드 ‘핫 100’에 총 11곡이 진입했다. 정규 1집 ‘디 앨범(THE ALBUM)’은 K-팝 걸그룹 최초 밀리언셀러를 달성했고, ‘본 핑크(BORN PINK)’는 트리플 밀리언셀러, 미니 3집 ‘데드라인(DEADLINE)은 초동 177만 장 돌파라는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디지털 플랫폼 영역에서는 전 세계 음악 아티스트 최초 유튜브 구독자 1억 명 돌파, 스포티파이 누적 스트리밍 176억 회 돌파 등 수치적 한계를 지속해서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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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핑크 도쿄돔 콘서트. [연합] |
무대 위 티켓 파워는 무대 밖에선 스타디움으로 확장됐다. 약 180만 명을 동원한 ‘본 핑크’ 투어에 이어 완전체로 돌아와 연 ‘데드라인(DEADLINE)’ 월드투어는 미국 LA 소파이 스타디움 전석 매진, K-팝 걸그룹 최초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 입성이라는 상징적 기록을 세웠다.
특히 2023년 미국 코첼라와 영국 BST 하이드 파크에서 아시아 아티스트 최초 메인 헤드라이너로 메인 무대를 장식한 것은 일종의 사건이었다. K-팝이 서구권에서 ‘서브컬처’를 넘어 세계 최대 음악 축제의 주인공으로 안착했음을 입증한 계기였다.
주요 외신들 역시 블랙핑크의 파급력에 대해 일관된 평가를 내놓는다. 미국 타임(TIME)지는 전 세계 걸그룹 최초로 블랙핑크를 ‘올해의 엔터테이너’로 선정하며 “현시대를 이끄는 트렌드 아이콘이자 부정할 수 없는 세계 최고의 여성 밴드”라고 규정했다. 롤링스톤(Rolling Stone)은 아시아 여성 그룹 최초로 이들을 표지 모델로 내세우며 “당당한 저항 정신과 독보적 에너지를 지닌 팝의 신성”으로 조명했고, 포브스(Forbes)는 “K-팝 걸그룹의 글로벌 한계를 허물고 빌보드 메인 차트의 문턱을 바꾼 기록 제조기”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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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그룹 블랙핑크. 제니 인스타그램 갈무리. |
블랙핑크는 8일 데뷔 10주년을 맞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팬 40명과 함게 ‘미트 앤드 그리트’(Meet & Greet) 행사를 열고, 함께 하지 못한 팬들을 위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지수는 “오늘은 블랙핑크가 열 살 되는 날”이라며 “저희에게 중요한 날이다.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로제도 “즐기다 보면 시간이 순식간에 흐른다는데 10년이 빨리 간 듯하다”며 “10년처럼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특히 로제는 미리 준비한 케이크와 꽃다발을 멤버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로제의 깜짝 파티에 제니는 “우리 팀의 로맨티스트”라며 웃었다. 리사도 “오늘 너무 떨려서 밥도 먹지 못했다. 헤어, 메이크업을 준비하면서도 블랙핑크 노래를 들었다”는 말로 10주년을 기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