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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 |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정기적인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검사가 자신뿐 아니라 타인을 위한 책임 있는 건강관리라는 점을 질병관리청이 다시 한번 강조했다. 방송인 홍석천이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 정도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받는다”고 밝힌 가운데, 질병관리청은 HIV와 에이즈(AIDS)의 차이부터 감염 경로, 예방법까지 직접 설명하며 정확한 정보의 중요성을 당부했다.
질병관리청 유정희 에이즈관리과장은 최근 공개된 유튜브 채널 ‘홍석천의 보석함’에 출연해 HIV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와 정부의 예방 지원 정책을 소개했다.
홍석천은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 정도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받는다”며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들으면 앞으로 6개월 정도는 안심하고 지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기 검사는 자신뿐 아니라 상대방을 위한 책임 있는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유 과장은 먼저 HIV와 에이즈를 같은 개념으로 보는 인식부터 바로잡았다.
HIV는 우리 몸의 면역세포를 공격하는 바이러스를 뜻하며, 에이즈는 HIV 감염으로 면역 기능이 크게 떨어져 각종 기회감염이나 특정 질환이 발생한 상태를 의미한다. HIV에 감염됐다고 해서 모두 에이즈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며, 조기에 진단해 치료를 시작하면 면역 기능을 유지하며 일상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그는 “현재는 치료제가 크게 발전해 HIV에 감염되더라도 꾸준히 약을 복용하면 평균 수명까지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관리 가능한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신규 HIV 감염자는 다소 감소했지만 여전히 매년 약 1000명 수준이 발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2024년 HIV/AIDS 신고 현황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감염자는 975명으로 전년보다 3%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가장 많았고 20대, 40대가 뒤를 이었다.
감염 경로가 확인된 사례 가운데 대부분은 성 접촉에 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503명 중 502명(99.8%)이 성 접촉을 통해 감염됐다고 답했다.
유 과장은 방송에서도 “주요 감염 경로는 성 접촉과 마약류 주사기 공동 사용”이라며 “특정 성별이나 성적 지향만의 질환이 아니라 누구나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안전하지 않은 성 접촉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은 감염 위험이 높은 사람을 대상으로 노출 전 예방요법(PrEP) 지원 사업도 전국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PrEP는 HIV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이 예방약을 꾸준히 복용해 감염 위험을 낮추는 방법으로, 하루 한 알을 꾸준히 복용하면 감염 위험을 90% 이상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반드시 의료진의 진료와 검사를 거쳐 처방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유 과장은 “약을 복용하기 전에는 반드시 HIV 검사와 신장 기능 검사 등을 거쳐 의료진의 처방을 받아야 한다”며 “온라인에서 임의로 구입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한 지원도 마련돼 있다. 그는 PrEP 약값이 한 달 약 40만원 수준이지만 정부 지원 사업을 이용하면 검사비와 약제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예방에 투자하는 것이 감염 이후 치료를 지원하는 것보다 약 10~15배 경제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전국 보건소에서는 신원을 밝히지 않고도 무료 익명 검사를 받을 수 있으며, 검사 결과에 따라 전문 의료기관 연계와 상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HIV는 특별한 사람만의 질환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감염병인 만큼, 정확한 정보를 알고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안전한 성생활과 정기적인 검사, 의심 상황에서의 신속한 의료 상담이 감염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