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55표·CAF 54표…인판티노 지지 두고 양측 팽팽
AFC 46표가 ‘캐스팅보트’…아시아 국가별 이견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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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지난 2022년 11월 19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을 앞두고 발언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월드컵 상업권 지분의 민간 매각을 추진하다 역풍을 맞은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4연임 운명이 아시아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7일 닛케이아시아는 인판티노 회장에 대한 유럽과 아프리카의 입장이 엇갈리는 상황 속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가 차기 FIFA 회장의 운명을 결정할 ‘캐스팅보트’를 쥘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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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월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2026 FIFA 월드컵 관련 백악관 태스크포스와의 회의에 참석한 모습. [AFP] |
지난 2016년부터 FIFA를 이끌어온 인판티노 회장은 내년 3월 예정된 회장 선거에서 네 번째이자 마지막 임기에 도전할 계획이었다. 당선될 경우 인판티노 회장은 2031년까지 회장직을 4년 더 수행한다. 회장 선거를 앞두고 200곳이 넘는 회원협회의 지지를 확보했으며,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한 경쟁 후보도 없어 4선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4연임까지 탄탄대로를 걸을 것만 같았던 인판티노 회장의 행보는 인판티노 회장이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IFA Forward Enterprise·FFE)’라는 신규 법인을 통해 월드컵 등 주요 대회의 지분을 매각하고, 최대 42억달러(약 5조8000억원)를 조달하려 했던 계획이 드러나면서 산산조각났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인판티노 회장에 보이콧을 고수하며 인판티노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인판티노 회장이 월드컵 지분 매각을 계획 발표 나흘 만에 철회하면서 일부 축구연맹은 비난 입장을 돌리기도 했다.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은 집행위원회를 통해 54개 회원국이 인판티노 회장을 계속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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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5년 2월 호주 고스포드의 센트럴 코스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센트럴 코스트 매리너스와 광저우 간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예선 경기 중 아시아축구연맹(AFC) 공인구의 모습. [게티이미지] |
이러한 상황 속에서 FIFA 투표권 46표를 보유한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선택이 선거 판도를 좌우할 수 있다고 닛케이아시아는 짚었다.
총 211개 회원협회로 구성된 FIFA는 각 협회가 총회에서 1표씩 행사한다. 대륙별로 보면 UEFA가 55표로 가장 많고 CAF가 54표로 뒤를 잇는다. 인판티노 회장의 4연임을 두고 UEFA와 CAF가 서로 반대편에 설 경우 양측의 표가 사실상 상쇄되면서 46표를 보유한 AFC의 선택이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는 관측이 제기된다.
북중미·중앙아메리카·카리브해 지역을 관할하는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은 35표를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UEFA와 함께 인판티노 회장을 반대하는 입장을 보여왔지만 멕시코가 인판티노 회장 지지를 선언하면서 내부 균열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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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셰이크 살만 빈 이브라힘 알 칼리파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 [게티이미지] |
다만 AFC의 회원국도 인판티노 지지를 두고 반응이 엇갈리고 있어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셰이크 살만 빈 이브라힘 알 칼리파 AFC 회장은 월드컵 지분 매각 계획이 6개 대륙연맹과 사전 협의 없이 추진됐다며 강하게 비판했지만, 이러한 지도부의 반발이 아시아 46개 회원협회 전체의 ‘반(反)인판티노’ 전환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대한축구협회(KFA)와 일본축구협회의 경우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국가의 축구협회와 여러 현안을 두고 이해관계가 다르다.
KFA 관계자는 닛케이아시아에 “인판티노 회장이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변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를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반면 AFC 차원에서는 각종 대회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아랍권 국가들의 자금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다. 실제로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레바논, 스리랑카 등도 인판티노 회장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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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축구연맹(FIFA) 로고. [게티이미지] |
지원금 의존도가 높은 소규모 축구협회의 경우 FIFA 지원금이 중요한 입장이다. 인판티노 회장은 월드컵 지분 매각 계획을 지지해주는 대가로 각국 협회에 4000만달러(약 570억원)를 제안한 바 있다.
우겐 체추프 부탄축구협회 회장은 “큰 나라에도 자금은 중요하지만 작은 국가에는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이라크처럼 아직 입장을 명확하게 정하지 않은 아시아 국가들도 있다.
이라크축구협회 대변인은 “입장을 밝히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며 “선거 절차나 회원협회들의 입장과 관련해 아직 명확한 그림이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 베이징에서 활동하는 컨설턴트 비위안은 “중국축구협회(CFA)가 살만 AFC 회장의 지도 아래 주류의 움직임에 보조를 맞출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실제 선거까지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라르스 크리스테르 올손 전 유럽축구연맹(UEFA) 사무총장은 “AFC는 분열된 대륙”이라며 “결국 모든 것은 개별 회원국이 각자 입장을 정하는 문제로 귀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