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우타 이주민 난입 사태 놓고…스페인·이탈리아 국경 제한 갈등 고조

지난 2일(현지시간) 북아프리카의 스페인 영토 세우타로 넘어왔던 모로코 이주민들이 스페인 군인들의 호송을 받으며 모로코로 송환되기 위해 스페인-모로코 국경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이민 문제로 정면충돌했다.

북아프리카의 스페인령 세우타에서 발생한 이주민 난입 사태를 둘러싸고 스페인과 이탈리아 간 국경 제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스페인은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가 오는 9일까지 스페인에 대한 국경 제한을 풀지 않으면 이탈리아에 대해 비례적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고 로이터, AFP 통신이 보도했다.

스페인은 이탈리아가 만약 이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9일 0시 부터 9월7일까지 약 1개월 동안 이탈리아에서 오는 이들을 상대로 국경 통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이탈리아를 출발해 스페인에 도착하는 항공기 및 선박 탑승객들을 대상으로 삼게 된다.

앞서 지난주 모로코에서 세우타로 7만2000명 이주민이 밀려 들어오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이탈리아는 유럽연합(EU) 내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솅겐 조약을 스페인에 대해서는 중단했다. 이탈리아는 세우타 사태 직후인 이달 초부터 스페인에 대해 국경 통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이탈리아의 조치는 “불공정하고, EU의 이익에 반(反)하며, 스페인 국민에 차별적”이라고 지적했다.

스페인 정부는 난입 이주민 대다수가 모로코로 되돌아갔기에 이탈리아의 국경 통제는 근거가 부족한 ‘비논리적인 주장’에 따른 조치라고 주장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북아프리카의 스페인 영토 세우타에서 모로코 이주민이 고국으로 로 돌아가기 위해 국경 검문소로 다가가고 있다. [AFP]


그러나 이탈리아는 바로 스페인의 경고를 ‘최후통첩 또는 불공정한 요구’라고 비판하면서 국경 제한 철회를 거부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성명에서 “최소 8월 15일까지는, 또한 이탈리아에 대한 안보 및 테러 위험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는 스페인 국경을 넘어오는 제3국 국적자에 대해 셍곈 조약의 적용을 중단하는 결정을 재고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7월30일 모코로에서 출발한 이주민 7만2000명이 한꺼번에 세우타로 진입하는 월경 사태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바다를 건너던 이주민들 가운데 익사자가 속출하며 100명가량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빚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