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보이그룹 코르티스, 월드 투어 이름 “Put Your Phone Down”
팬캠 문화와 현장 몰입 사이…팬들 “추억” vs “직접 교감”
BBC “K팝 공연 즐기는 방식 둘러싼 새로운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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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룹 코르티스(CORTIS)가 4월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두 번째 미니앨범 ‘그린그린’(GREENGREEN) 언론 공개회에서 타이틀곡 ‘레드레드’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휴대폰 내려놔!”
K팝 콘서트에서 아이돌이 객석을 향해 외친 이 한마디가 해외 언론의 관심을 끌었다. 공연을 스마트폰 화면으로 기록하는 것이 당연해진 시대, 무대와 직접 교감해 달라는 K팝 가수들의 메시지가 새로운 공연 문화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 BBC는 최근 “콘서트에서 팬들은 휴대전화를 내려놓아야 할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K팝 보이그룹 코르티스(CORTIS)의 공연을 소개하며 K팝 공연 문화의 변화를 조명했다.
코르티스는 지난달 인천 공연을 시작으로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서울 등을 도는 글로벌 투어를 진행 중이다. 이번 투어의 이름도 ‘Put Your Phone Down(휴대폰 내려놔)’다.
공연 도중 멤버들은 여러 차례 객석을 향해 “휴대폰 내려놔!”라고 외쳤다. 화면을 통해 공연을 감상하기보다 무대를 직접 바라보며 함께 호흡해 달라는 의미였다.
하지만 객석은 쉽게 달라지지 않았다. 수천 대의 스마트폰이 공연 내내 무대를 향했고, 팬들은 환호성과 함께 공연 장면을 기록했다.
BBC는 이러한 장면이 단순한 퍼포먼스를 넘어 K팝 공연을 즐기는 방식을 둘러싼 새로운 논쟁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팬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22세 박지연 씨는 BBC에 “최신 스마트폰을 따로 빌릴 정도로 공연 영상을 남기고 싶었다”며 “맨 앞줄에서 공연을 봤는데 다시는 오지 않을 순간이라 휴대폰을 내려놓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공연장을 나오는 순간 기억은 점점 흐려진다”며 “영상을 찍어두면 그 순간을 오래 간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부 팬들은 오히려 휴대폰을 내려놓았을 때 공연의 진짜 재미를 느꼈다고 말했다.
25세 김가은 씨는 “입석 뒤쪽 관객들이 모두 함께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며 “화면보다 무대에 집중하니 공연을 더 생생하게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BBC는 이러한 논쟁이 K팝만의 현상은 아니라고 짚었다.
빌리 아일리시는 공연 중 팬들에게 “휴대폰을 내려놓고 나를 봐달라”고 요청한 바 있으며, 피비 브리저스와 알리샤 키스는 공연장에서 휴대전화를 잠금 파우치에 보관하도록 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영국 록밴드 스웨이드의 보컬 브렛 앤더슨은 공연 중 객석으로 내려가 팬의 휴대전화를 직접 가져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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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룹 방탄소년단이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투어 ‘아리랑’에서 무대에 걸터앉아 노래를 부르고 있다. 하이브 제공 |
방탄소년단(BTS)도 비슷한 메시지를 전한 적이 있다. 멤버 정국은 콘서트에서 “휴대폰 화면 말고 저를 봐달라”고 말하며 팬들과의 직접적인 교감을 강조했다.
다만 K팝에서는 공연 영상을 촬영하는 ‘팬캠’ 문화가 하나의 팬덤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 다른 나라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팬들은 특정 멤버의 표정과 안무를 담은 영상을 온라인에 공유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팬이 유입되기도 한다. 공연 촬영이 단순한 기록을 넘어 K팝 생태계의 중요한 콘텐츠가 된 셈이다.
이 때문에 일부 팬들은 “이틀 공연을 보는 데만 100만원 넘게 썼는데 계속 휴대폰을 내려놓으라는 말을 들으니 불편했다”는 반응을 보였고, 공연 직후 온라인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BBC는 스마트폰이 공연 문화의 일부가 된 시대에도 아티스트들은 여전히 팬들과 눈을 맞추며 호흡하기를 원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팬들은 비싼 티켓값을 지불한 만큼 공연을 추억으로 남기고 싶어 한다. 외신은 이처럼 K팝 공연장에서 벌어지는 ‘휴대폰 논쟁’이 공연을 소비하는 방식과 팬덤 문화가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새로운 풍경이라고 평가했다.


